"내가 이겼는데.." 트럼프, 백악관 방 뺀 뒤 첫 언론 인터뷰
"우리가 크게 이겼다고 본다…일어난 일은 수치스러운 것이고 대선일 밤에 우리는 제3세계 같았다."
1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 백악관을 떠난 뒤 처음으로 언론과 인터뷰를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때부터 자신을 지지해온 극우논객 러시 림보의 사망을 추모하는 폭스뉴스 프로그램에 약 24분간 전화로 출연해 재차 대선이 조작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논객 림보를 '전설'로 치켜세우며 림보가 2016년 대선 때부터 자신의 승리를 예측했다고 회상했다. 그러면서 "그는 정치와 인생에 놀라운 본능을 지녔다"고 평가했다.
뒤 이어 대선조작 주장도 거듭했다. "림보는 우리가 대선에서 이겼다고 생각했다"며 "여담이지만 나도 그렇다. 우리가 크게 이겼다고 본다"고 했다. 또 "이 나라가 얼마나 화가 났는지 모른다. 사람들이 몹시 화가 났다"고도 덧붙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 공화당 지도부를 겨냥해 "이런 일이 민주당에서 일어났으면 사방에서 폭동이 일어났을 것"이라며 "공화당 시스템의 어떤 단계에서 (그와 같은) 동일한 지지가 없다"고 서운함을 표하기도 했다.
이날 전국 방송된 폭스뉴스 인터뷰를 통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자신의 존재감을 환기시켰다. 상원의 탄핵심판 무죄판결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공화당 지도부와 각을 세우며 행보를 확대하고 있다.
그간 트럼프 전 대통령은 퇴임 이후 탄핵심판이 끝날 때까지 별다른 목소리를 내지 않아왔다.
하지만 지난 13일 무죄판결 직후 탄핵심판을 '미 역사상 최악의 마녀사냥'으로 비난하는 성명을 즉각 낸 데 이어 16일에는 매코널 공화당 대표를 맹공하는 성명을 내기도 했다. 2022년 중간선거를 앞두고 '친(親)트럼프' 후보를 밀겠다는 의사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탄핵심판에서 무죄판결을 계기로 자신의 존재감을 되살리며 공화당 내 '비충성파'에 대한 응징에 나설 것이라고 예측해왔다.
고석현 ko.sukhyun@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옆자리서 바지 내려 성기 꺼낸 남자···고속버스 공포의 3시간
- 학폭에 아들 잃고 대기업 사표···"평생 정신적 고통" 父 일침
- [단독] 문 대통령, 신현수 사의에 "알았다, 후임자 알아보자"
- [이철호의 퍼스펙티브] 거짓말과 오판이 부른 부동산 참사
- 기네스 펠트로 코로나 고백 "훌륭한 김치로 식습관 관리"
- 300m절벽 위 마지막 셀카···만삭 아내 밀어죽인 비정한 남편
- 文 '박범계 직보' 재가하자…신현수 "자존심 상해 못살겠다"
- [view]요양병원 노인은 아스트라 백신이라도 맞고 싶다
- 얼마나 추우면 거북이도 기절…미 텍사스 해안서 2500마리 구조 (영상)
- "생후2주 아기 던져 죽이고…부부는 '멍 없애는 법' 검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