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보들 관심사는 김어준?..조은희·박영선·오세훈 '설전'
교통방송(TBS)에서 라디오를 진행하는 방송인 김어준씨가 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예비 후보들의 화두로 떠올랐다. 예비후보들이 저마다 김씨를 둘러싸고 말을 얹고 있어서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이 TBS에 직접 출연해 김씨와 설전을 벌인 뒤, 김씨에 대한 야권 후보의 비판과 여권 후보의 옹호 발언이 이어지고 있다.
출발은 조 구청장이었다. 그는 지난 15일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나와 김씨를 향해 "옛날에는 김어준 공장장님을 굉장히 좋아했다"며 "딴지일보 시절에 권력에 딴지를 거니까"라고 말했다. 이어 "제 공약 중에 교통방송을 정권의 나팔수가 아니라 시민의 나팔수로 하겠다, 이런 공약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조 구청장은 김씨가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와 관련해 배후가 있다고 말한 일을 비롯해 정경심 동양대 교수 재판, 윤석열 검찰총장 등 이슈를 대하는 김씨의 태도를 지적했다.
그러자 김씨는 "그러면 뉴스공장 관둬야 되는 거냐"며 발끈했다. 김씨는 이어서 "TV조선을 너무 많이 보신 것 아닌가"라면서 "TV조선 말고 뉴스공장을 좀 들어달라"고 맞섰다.
다음 날인 지난 16일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는 조 구청장의 발언이 언론의 자유를 침해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TBS 청취율이 높고 시민들이 호응하는 상황에서 그런 이야기를 하는 것은 독선적"이라면서다.
박 후보는 "TBS는 이미 허가된 라디오 방송"이라며 "한 방송을 시장이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발상 자체가 과거 독재정권 시절에나 있던 것"이라고 조 구청장의 발언을 비판했다.
여기에 오세훈 국민의힘 예비후보까지 가세했다. 오 후보는 박 후보의 언론관이 한심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1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박 후보를 겨냥해 "청취율이 높으면 편파방송을 하고 여론을 왜곡해도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오 후보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그동안 출연자와 내용 등의 편향성으로 끊임없이 문제가 되고 있다"며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가 청취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중 '중립성' 항목에서도 유사 프로그램보다 30점 이상 낮은 100점 만점에 54점을 받았다"고 했다.
이어 오 후보는 "'김어준의 뉴스공장'은 친문 인사들의 놀이터가 된 지 오래이고, 정치적 현안과 의혹이 발생할 때마다 친정권 인사들의 '해우소' 역할을 해왔다"며 "김어준씨는 지난해 위안부 피해자 이용수 할머니의 기자회견을 놓고 근거 없는 배후설을 제기했고, 조국사태로 온나라가 들끓을 때 그 딸을 출연시키고, 횡령 의혹을 받은 윤미향 의원에 거짓 반박의 기회를 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오원석 기자 oh.wons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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