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00년만 한파에 사망 30여명..1억명에 또 폭풍 경보

배재성 2021. 2. 18. 0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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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눈폭풍이 온 텍사스에서 한 시민이 눈을 치우고 있다. AP=연합뉴스

미국 전역이 100년 만의 기록적인 한파로 누적 사망자가 최소 30여명으로 늘었다.

이번 한파로 수백만 가구가 정전되고, 유정과 정제시설이 폐쇄되는 등 각종 피해도 속출하고 있다. 미국 텍사스주 등 남부 지역을 강타한 겨울 폭풍은 물러갔지만, 새로운 겨울 폭풍이 다시 형성되면서 또다른 인명·재산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텍사스 등 8개 주(州)에서 기록적인 한파로 인해 숨진 사람이 최소 31명으로 집계됐다.

겨울 폭풍으로 수백만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자 주민들이 자동차나 프로판 가스, 벽난로 등을 이용해 난방하려다 일산화탄소 중독, 화재 사고로 이어지며 사망자가 늘었다.

전날 텍사스주 휴스턴에서는 온기를 만들기 위해 차고 안에 시동을 건 차량을 장시간 방치했다가 2명이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숨지기도 했다.

17일(현지시간) 휴스턴 텍사스의 한 재활용 센터에서 한 시민이 장작을 옮기고 있다. AP=연합뉴스

같은 지역에 살던 할머니와 아이 3명은 벽난로를 켜다 화재로 이어지면서 숨졌다. 노숙자가 길거리에서 동사하거나 빙판길 낙상으로 사망하는 사례도 속출했다.

또 도로가 얼어붙으면서 차량 추돌 사고와 각종 교통사고가 발생했고, 현재까지 10여명의 사망자를 냈다.

혹독한 추위에 따른 대규모 정전 사태도 계속됐다. 최악의 ‘블랙아웃’ 사태를 겪은 텍사스주에선 16일 300만 가구 이상의 주택과 사업장의 전기가 끊겼고 270만 가구의 전력이 아직 복구되지 않았다.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는 토네이도로 최소 3명이 숨지고 10명이 다쳤다. 또한 50채의 집이 무너져 주민들이 갇혔고, 전선도 무너져 수천 가구가 정전됐다.

시카고주에서는 폭풍우로 눈이 약 45cm 쌓여 휴교령이 선포됐고, 콜로라도주는 영하 42도, 캔자스주는 영하 25도까지 내려가기도 했다.

16일(현지시간) 일리노이주 라운드 레이크에 16인치의 폭설이 내린 가운데 한 시민이 쌓인 눈을 치우고 있다. EPA=연합뉴스


미국 기상청(NWS)은 남부 지역을 중심으로 큰 인명·재산 피해를 낸 겨울 폭풍은 물러갔지만, 새로운 겨울 폭풍이 중남부와 북동부 지역를 휩쓸 것으로 예보했다.

새로운 폭풍 경보가 내려진 지역의 주민은 1억명에 이른다. 기상청은 이번 폭풍이 텍사스 동부와 아칸소·루이지애나·미시시피·테네시 일대에 눈을 뿌린 뒤 18일에는 북동부 지역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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