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국정원 "중국, 북한에 백신 제공 의사 전달.. 北은 검토"

이상헌 2021. 2. 18. 04:08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중국이 최근 북한에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하지만 북한은 중국산 백신을 공급받을지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경제에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중국과의 국경을 열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이 절실하다.

앞서 일각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최고지도부가 지난해 11월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중국산 효능·안전성 우려하는 듯
하태경 거듭 "北, 화이자 해킹 성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부인 리설주 여사가 16일 평양 만수대예술극장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 생일(광명성절) 기념공연을 관람하고 있다. 리 여사가 공개석상에 나타난 것은 지난해 1월 이후 13개월 만이다. 노동신문이 17일 공개한 사진을 보면 김 위원장 부부를 비롯해 관람객들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았고, 거리두기도 하지 않았다. 연합뉴스


중국이 최근 북한에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제공하겠다는 의향을 전달한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다만 북한은 이런 제의를 받아들이는 데 신중한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산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을 더 지켜보겠다는 의도로 관측된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6일 국회 정보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중국이 자국산 코로나19 백신을 북한에 줄 수 있다는 의사를 전했고, 북한은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상황”이라고 보고했다. 중국이 북한에 백신 제공 의향을 전달한 사실이 확인된 건 처음이다. 중국은 최근 캄보디아 파키스탄 등에 무상으로 백신을 제공하면서 ‘혈맹’인 북한에도 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북한은 중국산 백신을 공급받을지 여부를 두고 고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산 백신이 효능이나 안전성 측면에서 논란이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 자칫 백신 부작용이 대량으로 발생한다면 열악한 북한 의료체계로는 대응이 어렵다.

대북 소식통은 17일 “북한 내부에서 중국산보다는 러시아산 백신을 맞겠다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중국산 백신의 신뢰도는 낮다”고 말했다. 또 백신을 공급받아 대중국 의존도를 높인다면 갓 출범한 조 바이든 행정부를 자극할 수 있다는 정치적 고려도 북한은 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북한이 경제난을 타개하기 위해 중국산 백신을 받아들일 가능성은 열려 있다. 북한 경제에 ‘생명줄’이나 다름없는 중국과의 국경을 열기 위해서는 코로나19 백신이 절실하다. 북한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원천기술에 대한 해킹을 시도한 정황도 이를 뒷받침한다.

국회 정보위 야당 간사인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거듭 북한이 지난해 말 화이자 백신 해킹에 성공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두 달 전쯤 국정원으로부터 직접 대면보고를 받을 때 북한이 백신 업체 해킹에 성공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정원 문건을 토대로 ‘EU: 화이자 등 백신자료 해킹’이라는 내용을 기록한 메모도 공개했다. 북한은 올 상반기 중 ‘코백스 퍼실리티’(코로나19 백신 공동구매 국제 프로젝트)를 통해 99만명분의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공급받을 예정이지만 2500만명 이상인 인구를 고려하면 턱없이 부족하다. 백신의 효능 및 안전성이 충분히 검증될 경우 중국산 백신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열려 있는 셈이다.

앞서 일각에선 김정은 국무위원장 등 북한 최고지도부가 지난해 11월 중국산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했다는 주장이 제기된 바 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당시 “알지 못하며 들어본 적 없다”고 일축했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