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600명대 2.5단계 수준.. '자율형' 새 거리두기 미뤄질 수도

최예슬 2021. 2. 18. 0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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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일 만에 600명대로 증가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범위에 재진입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거리두기 완화와 자율에 방점을 찍은 이상 확진자 증가는 예견된 일이라고 봤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결국 어느 정도의 확진자 수 증가는 감수해야 한다"며 "거리두기를 자율로 맡기는 것보다 지금처럼 억제하면서 정부가 피해계층을 지원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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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 완화→ 확진 증가 예견된 일" 설 연휴 영향 다음주 가시화 전망
연합뉴스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38일 만에 600명대로 증가하면서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범위에 재진입했다. 정부는 유행이 확산되면 거리두기를 다시 격상할 수도 있다고 예고했다. 새롭게 준비 중인 ‘자율형’ 거리두기의 적용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17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21명 늘어 누적 8만4946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서울은 신규 확진자가 41일 만에 200명대를 기록했다. 지난 1주일(11~17일)간 1일 평균 국내 환자 수는 405.9명으로 거리두기 2.5단계 수준으로 올라섰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해이해진 방역 의식’을 우려했다. 정 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새벽 5시부터 문을 연 클럽에서는 마스크 쓰기와 춤추기 금지 등 방역수칙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며 “영업시간 제한으로 밤 10시에 술집이 문을 닫으면 인근 숙박업소로 옮겨 술자리를 이어가는 사람들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부가 거리두기 완화와 자율에 방점을 찍은 이상 확진자 증가는 예견된 일이라고 봤다. 정재훈 가천대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는 “거리두기를 완화하면 결국 어느 정도의 확진자 수 증가는 감수해야 한다”며 “거리두기를 자율로 맡기는 것보다 지금처럼 억제하면서 정부가 피해계층을 지원하는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브리핑에서 “다중이용시설의 운영시간 제한을 완화하면서 사우나, 실내체육시설, 음식점의 감염사례가 서서히 증가하고 있어서 우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유행이 계속 확산되면 지금의 조치를 다시 강화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 단계 조정도 환자 추이에 따라 검토 가능한 사안”이라고 했다.

손 반장은 “유행상황이 통제되고 있을 때 재편해서 새로운 거리두기를 하려 했는데 유행이 재확산 국면으로 들어가면 거리두기 재편 과정에서 혼란이 생길 수 있다”며 “거리두기 체계 재편 과정은 일정대로 준비하되 이행 시기는 검토해볼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정부는 통제보다 자율에 기반한 새로운 거리두기에 대한 초안을 다음 주 중 마련하고, 적용 시기를 다음 달쯤으로 예상했었다.

확진자 수는 당분간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 이날 오전 10시까지 경기도 남양주시 진건읍 진관산업단지 내 한 플라스틱 제조공장에선 114명이 무더기 확진됐다.

다음 주에는 설 연휴 영향이 가시화될 것으로 보인다. 설 당일이었던 지난 12일 전국 이동량은 3599만건으로 이달 평균(3028만건) 대비 18.9% 늘었다. 김우주 고려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감염 가능성이 점차 커지고 발견되지 않은 변이가 있을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연휴 동안 인구이동으로 지역 간 전파가 조장됐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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