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구리' 北 남성, 6시간 헤엄쳐 월남.. 눈뜨고도 당한 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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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고성 동해안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일대에서 붙잡힌 북한 남성은 일명 '머구리 잠수복'을 입고 6시간가량 바다를 헤엄쳐 뭍으로 올라온 것으로 드러났다.
군 감시장비에 이 남성이 여러 차례 포착됐으나 군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눈 뜨고 당한' 셈이 된 데 대해 서욱 국방부 장관은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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훼손된 철책 배수로로 통과한 듯
귀순 표명.. 국방장관 "국민께 죄송"
강원도 고성 동해안 민간인통제선(민통선) 일대에서 붙잡힌 북한 남성은 일명 ‘머구리 잠수복’을 입고 6시간가량 바다를 헤엄쳐 뭍으로 올라온 것으로 드러났다. 군 감시장비에 이 남성이 여러 차례 포착됐으나 군이 적절한 조처를 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눈 뜨고 당한’ 셈이 된 데 대해 서욱 국방부 장관은 대국민 사과 입장을 밝혔다.
합동참모본부는 17일 “군이 어제(16일) 동해 민통선 북방에서 신병을 확보한 인원은 잠수복과 오리발을 착용했다”며 “해상을 통해 GOP(일반전초) 이남 통일전망대 부근으로 올라와 해안 철책 하단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20대 초반의 이 남성이 입고 온 잠수복은 주로 어민들이 해산물을 채취할 때 입는 머구리 잠수복으로 알려졌다. 서 장관은 국회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방수복처럼 일체형으로 된 잠수복에 완전히 물이 스며들지 않게 옷을 입은 것으로 보인다”며 “잠수하고 수영한 게 6시간 내외는 될 것으로 진술했다”고 말했다. 합동신문에서 민간인이라고 진술한 이 남성은 귀순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합참은 “해당 인원이 해안으로 올라온 이후 군 감시장비에 몇 차례 포착됐으나 적절한 조치가 이뤄지지 않았고 배수로 차단 시설이 미흡했던 점을 확인했다”며 경계 실패를 자인했다.
통상 접경지역에선 군 감시장비에 신원미상의 인원이 포착되면 군은 신병 확보를 위한 작전에 바로 나서야 한다. 이 남성은 16일 새벽 4시20분쯤 GOP에서 5㎞ 정도 떨어진 민통선 검문소 CCTV에 포착됐고, 군은 대침투 경계령 최고 수준인 ‘진돗개 하나’를 발령해 ‘5분대기조’ 병력까지 투입했지만 3시간이 지난 오전 7시20분에야 남성의 신병을 확보했다.
또 이 남성이 해안철책 하단의 차단시설이 훼손된 배수로를 통과한 것으로 추정되면서 지난해 7월 인천 강화도에서 배수로를 통해 월북한 탈북민 사건 이후에도 대북 경계 시스템이 제대로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배수로 차단막은 보통 철제 그물망 또는 철봉 구조물로 돼 있어 바닷물에 오래 노출되면 부식돼 성인 힘으로 충분히 훼손할 수 있는데, 배수로를 점검하고 새 장비로 교체했다면 훼손을 막을 수 있었다는 주장이다. 이번에 훼손된 배수로 주변에는 CCTV도 없던 것으로 알려졌다.
서 장관은 경계 실패 지적에 “부족한 부분이 있었다. 국민께 실망을 안겨드려 죄송하다”며 “조사를 통해 명확한 내용을 확인하고, 그에 따른 후속 조치를 철저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해안 경계·감시망이 뚫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사단장 등 해당 부대에 대한 대대적인 문책이 예상된다.
사건이 발생한 부대는 지난해 11월 ‘기계체조 선수’와 같은 몸놀림으로 철책을 가뿐히 넘은 것으로 조사된 이른바 ‘철책 귀순’과 2012년 10월 북한군 병사가 군 초소 문을 두드려 귀순 의사를 표시한 일명 ‘노크 귀순’이 있었던 육군 22사단 관할 지역이다.
김영선 기자 ys8584@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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