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원하는 대로 진상규명 안 돼 안타깝다"

홍주희 2021. 2. 1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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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대통령, 백기완 소장 빈소 조문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빈소를 조문했다. 문 대통령은 유족에게 “아버님을 여러 번 뵙고 대화도 꽤 나눴으며 집회 현장에 같이 있기도 했다”며 “이제 후배들에게 맡기고 훨훨 자유롭게 날아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직접 빈소를 찾은 것은 2019년 1월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고(故) 김복동 할머니를 조문한 이후 2년 만이다. [청와대사진기자단]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유족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이 유족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 영정 앞에 국화 한 송이와 함께 술잔을 올린 뒤 절하고, 이어 유족을 위로하며 대화를 나눴다. 대화 중 고인의 장녀인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는 “아버님이 세월호 (유족)분들을 가장 가슴 아파하셨는데 구조 실패에 대한 해경 지도부의 구조 책임이 1심에서 무죄가 되고 많이 안타까워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는 특별히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하고 있는데, (세월호) 유족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진상 규명이 속 시원하게 아직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답했다.

이후 두 사람은 한반도 통일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백 교수는 고인이 남긴 하얀 손수건과 저서 한 권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앞서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초동 대처를 잘못해 승객 445명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기소된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전·현직 간부 10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판결 직후 유경근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을 향해 “수사 결과가 미흡하면 대통령께서 나서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 엉터리 수사와 재판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는데 무엇으로 진상 규명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하신 것이냐”고 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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