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원하는 대로 진상규명 안 돼 안타깝다"
문재인 대통령은 17일 고(故)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장의 유족과 대화하는 과정에서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이 유족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되지 않아 안타깝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고인의 빈소를 방문했다. 문 대통령은 고인 영정 앞에 국화 한 송이와 함께 술잔을 올린 뒤 절하고, 이어 유족을 위로하며 대화를 나눴다. 대화 중 고인의 장녀인 백원담 성공회대 교수는 “아버님이 세월호 (유족)분들을 가장 가슴 아파하셨는데 구조 실패에 대한 해경 지도부의 구조 책임이 1심에서 무죄가 되고 많이 안타까워하셨다”고 말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정부는 특별히 할 수 있는 조치를 다 하고 있는데, (세월호) 유족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진상 규명이 속 시원하게 아직 잘 안 되고 있는 것 같아서 안타깝다”고 답했다.
이후 두 사람은 한반도 통일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고, 백 교수는 고인이 남긴 하얀 손수건과 저서 한 권을 문 대통령에게 선물했다.
앞서 지난 15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는 세월호 침몰 사고 당시 초동 대처를 잘못해 승객 445명을 숨지거나 다치게 한 혐의(업무상 과실치사상)로 기소된 김석균 전 해양경찰청장 등 해경 전·현직 간부 10명에게 무죄를 선고했다. 판결 직후 유경근 4·16 세월호참사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서울중앙지법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 대통령을 향해 “수사 결과가 미흡하면 대통령께서 나서겠다고 약속하지 않았느냐. 엉터리 수사와 재판이 공공연하게 자행되고 있는데 무엇으로 진상 규명 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하신 것이냐”고 했다.
홍주희 기자 honghong@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단독]"신현수 설 직전 사의 표명…文 '후임 알아보자' 말했다"
- 옆자리서 바지 내려 성기 꺼낸 男···고속버스 공포의 3시간
- [이철호의 퍼스펙티브] 거짓말과 오판이 부른 부동산 참사
- 300m절벽 위 마지막 셀카···만삭 아내 밀어죽인 비정한 남편
- 文 '박범계 직보' 재가하자…신현수 "자존심 상해 못살겠다"
- 기네스 펠트로 코로나 고백 "훌륭한 김치로 식습관 관리"
- [view]요양병원 노인은 아스트라 백신이라도 맞고 싶다
- 얼마나 추우면 거북이도 기절…美 텍사스 2500마리 구조 [영상]
- "생후2주 아기 던져 죽이고…부부는 '멍 없애는 법' 검색했다"
- "집 더럽다고 아들 뺏어갔다" 이번엔 '경찰 과잉대응' 논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