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든 "중국,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한 대가 치를 것"
"중국 인권 문제에 목소리 높여야"
2105조 코로나 부양법 통과 강조
"지금은 성장위해 크게 지출할 때"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6일(현지시간) CNN 주최로 위스콘신주 밀워키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중국 정부의 신장 위구르족 인권 탄압과 관련해 “중국이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고 그(시진핑 중국 국가주석)도 그것을 안다”고 밝혔다.
바이든은 앤더슨 쿠퍼 CNN 앵커가 “지난 10일 시 주석과 2시간 넘게 한 정상 통화에서 위구르족 문제를 논의했느냐”고 묻자, “이 문제를 논의했다”면서 “우리는 인권 문제에 관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은 유엔 등 중국의 태도에 영향을 줄 수 있는 국제기구에서 인권 문제의 대변인으로서 역할을 다시 주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중국은 세계 지도자가 되기 위해 무척 노력하는데, 그러기 위해서는 다른 나라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 기본적인 인권에 반하는 행위를 계속하는 한 그것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비판했다.
하지만 바이든은 시 주석에게 “(중국이) 홍콩·위구르족·대만에 하는 강압적 행동에 반대한다는 의사를 분명하게 말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고, 그는 알아들었다”면서 “문화적으로 각 나라와 그 지도자들이 따를 것으로 기대하는 각각 다른 규범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가 다른 나라와 경쟁에서 잘할 수 있었던 이유는 주요 경쟁자 대부분이 외국인을 혐오하기 때문”이라며 “중국 문제는 훨씬 더 복잡하다. 중국 정책을 TV에서 10분 안에 설명하려 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타운홀 미팅은 시민들이 직접 묻고 대통령이 대답하는 행사다. 바이든은 취임 후 처음으로 워싱턴을 떠나 국민을 만나는 행선지로 위스콘신을 택했다. 위스콘신은 지난해 11월 대선에서 바이든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0.63%포인트 차이로 이긴 초격전지였다.
바이든은 공화당과 줄다리기하는 1조9000억 달러(약 2105조원) 규모의 경기부양법안은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이들을 위해 반드시 통과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좌파나 우파, 중도 성향 할 것 없이 모든 경제학자와 세계통화기금(IMF)까지 압도적 다수가 경제 성장을 위해 지금은 크게 지출해야 할 때라고 말한다”고 말했다.
대선 때 트럼프에게 투표했다고 밝힌 한 소기업 사장은 "중서부 지역의 낮은 생활비를 고려할 때 최저임금을 올리면 많은 사업주가 감원하거나 복지 혜택을 줄일 수밖에 없다”고 우려했다. 바이든은 "나는 연방 최저임금을 15달러로 올리는 안을 지지한다”면서도 "소기업 사업주들이 급격한 변화를 걱정하는 것은 충분히 타당하다. 결국 얼마나 점진적으로 올리는가의 문제”라고 했다.
바이든은 4주째 접어든 백악관 생활도 이야기했다. 바이든은 "나를 위해 시중드는 사람이 있는 환경에서 자리지 않았기 때문에 이 부분에서 남의 시선을 의식하게 된다”면서 "누군가가 대기하고 있다가 코트를 건네주는 상황이 어색하다”며 서민적 면모를 드러냈다. 아침에 일어나 부인 질 여사에게 "우리가 지금 대체 어디에 있는 거지”라고 물어본다면서 좌중을 웃겼다. 야외 활동을 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백악관이 "금박으로 치장한 새장 비슷하다”고 말했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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