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停年)을 맞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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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합니다. 벌써 4번이나 강산이 바뀌었네요. 직원들과 소통하고 화합한 덕분에 40년 넘게 한 우물을 파게 된 것 같습니다."
"마음의 시계보다 현실의 시간이 너무 빨라 서글프지만, 무탈하게 일을 즐기며 공직 생활을 한 스스로가 고맙고 대견하고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장기 재직 비결을 털어 놓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공직에 입문해 일을 시작한 게 어제와 같은 기분이 드는데 정년이 다가와 이 자리에 서있는 것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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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이면 강산이 변한다고 합니다. 벌써 4번이나 강산이 바뀌었네요. 직원들과 소통하고 화합한 덕분에 40년 넘게 한 우물을 파게 된 것 같습니다.”
필자는 올해로 43년째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실에서 공직에 몸담고 있습니다. 2021년 6월 말까지 정년을 꽉 채울 경우, 무려 44년을 근무하는 진기록을 세웁니다. 1979년 9월 14일 고교 졸업 이후 만 19세에 공직을 시작해 초대 홍낙선 교육감(제1, 2대)을 제외한 현재 이재정 교육감(제16, 17대)까지 민선과 주민직선 등 15번째 경기도교육감이 바뀌는 과정을 지켜봤습니다.
“마음의 시계보다 현실의 시간이 너무 빨라 서글프지만, 무탈하게 일을 즐기며 공직 생활을 한 스스로가 고맙고 대견하고 정말 열심히 살았다”고 장기 재직 비결을 털어 놓습니다.
이제 6월 말로 40여년간(1979년 9월 14일~2021년 6월 30일) 몸담아 온 경기도교육청에서의 공직생활을 마감하게 됐습니다. 그동안 신세진 공직 친구들과 저를 아는 지인 여러분들께 지면을 통해 미리 인사를 드리게 됐습니다. 한 분, 한 분 직접 인사를 드리는 게 옳으나, 코로나19 대응 정국으로 비대면으로 인사를 드리게 돼 죄송하다는 말씀 먼저 올립니다.
세월이 흘러가면서 자연스럽게 경기도교육청에서 지낸 시간도 함께 흘러 어느덧 정년을 맞이하게 됐습니다. 삶이라는 게 원하는 방향대로 흘러가지도 않을 뿐더러 우리 주위의 그 어느 것도 항상성(恒常性)을 지니지 못한 채 순간순간 명멸(明滅)을 거듭하고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감지하면서 제가 택할 수 있었던 것은 그것뿐이지 않았던가 싶습니다. 하지만 오늘날의 저를 있게 해준 요인은 무엇보다도 좋은 인연들 덕분이라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지난 시간을 돌이켜보면 공직에 입문해 일을 시작한 게 어제와 같은 기분이 드는데 정년이 다가와 이 자리에 서있는 것이 어색하기만 합니다. 그동안 부족하고 미흡한 점도 있었지만 너그럽게 봐주시고 주변에서 도움을 주셔서 제가 이 자리까지 오게 됐습니다.
경기도교육청에서의 경험이 제 인생에 훌륭한 보물이 됐다고 생각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덧붙이자면 이제 저는 경기도교육청이라는 큰 울타리를 벗어나 자유로운 사람이 됩니다. 이런 시기를 맞이해 아쉬움이나 쓸쓸함보다는 소년처럼 설레고 있다는 사실을 여러분들에게 말씀드립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그 지독한 코로나19 사태로 아직도 어려움을 격고 있지만, 이 또한 지나가리라 믿습니다. 저는 지금 퇴직하면 여러분들과 함께 있을 수는 없지만, 다시 만나는 날을 기약하며 저 또한 제2의 인생 출발에 정진하겠습니다. 함께해 준 공직 친구들과 지인 여러분들의 건강과 행복이 늘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정재붕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실 주무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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