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억원대 횡령·배임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 구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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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개인회사에 무담보 대여하는 등 혐의를 받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17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전준철)는 지난 15일 특경가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최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회장이 SK네트웍스와 계열사들을 동원해 형성한 비자금을 해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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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액의 회삿돈을 빼돌려 비자금을 조성하고 개인회사에 무담보 대여하는 등 혐의를 받는 최신원 SK네트웍스 회장이 17일 구속됐다.
서울중앙지법 원정숙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이날 최 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원 부장판사는 “죄를 범했다고 의심할 만한 상당한 이유가 있고, 지위를 이용해 증거를 인멸할 염려도 있다”며 “범죄의 규모 및 관련 회사에 미치는 영향 등을 고려할 때 구속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경기 의왕시 서울구치소에 수감됐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1부(부장검사 전준철)는 지난 15일 특경가법상 횡령·배임 등 혐의로 최 회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최 회장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SK텔레시스의 155억원을 골프장 운영업체 감곡개발(옛 앤츠개발)에 담보 없이 빌려줬지만 이를 돌려받지 못했다. 감곡개발은 최 회장이 90.9%를 소유했던 회사로, 검찰은 최 회장의 계열사가 사실상 최 회장의 개인회사를 지원했다가 피해를 입은 구조로 보고 배임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최 회장이 거주한 서울 워커힐 호텔 빌라의 임대료 일부가 회삿돈으로 납부된 정황도 포착, 횡령 혐의에 포함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최 회장의 횡령·배임 혐의 이외에 재산국외도피 혐의도 들여다본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이 SK네트웍스와 계열사들을 동원해 형성한 비자금을 해외로 빼돌렸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은 것이다. 검찰은 또 SK네트웍스가 지난해 3~6월 자사주 221만여주를 1134억여원에 취득한 것이 대출 담보로 제공한 주식의 하락을 방어하는 의도에서 이뤄졌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번 수사는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취임 이후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부가 대기업을 상대로 벌이는 첫 특별수사로 관심을 모았다. 검찰은 2018년 금융정보분석원(FIU)으로부터 이첩받은 자료를 토대로 상당 기간 최 회장 주변의 자금 흐름을 조사해왔다. 검찰은 지난해 10월 SK네트웍스의 서울사무소, 최 회장의 자택 등 10여곳을 대규모 압수수색했다. 지난달 7일엔 최 회장을 소환, 고강도 조사를 진행했다.
최 회장은 SK그룹 최태원 회장의 사촌 형이다. 그는 SKC 회장을 지낸 뒤 2016년 SK네트웍스 회장에 취임했다. 최 회장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3시간 30분가량 진행된 영장심사를 마친 뒤 “혐의를 부인하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미안하다”고 답했다. 어떤 점을 소명했는지, 비자금을 조성한 게 맞는지 등의 질문에는 답하지 않았다.
구승은 기자 gugiza@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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