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도입 차질시 내년 초까지 접종해야 [이슈플러스]

김수진 기자 2021. 2. 17.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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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김수진 기자]
<앵커>

정부가 요양병원과 요양시설 종사자를 대상으로 코로나 백신을 접종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아직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백신 접종 계획과 변이 바이러스에 따른 백신 효과 저하에 대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성장기업부 김수진 기자 나왔습니다.

김 기자, 다음 주부터 국내 백신 첫 접종이 시작되죠?

<기자>

네. 오는 26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65세 미만 요양병원, 요양시설 종사자부터 시작됩니다.

현재 요양병원은 근무자들에게 백신을 접종할 것인지 희망여부를 조사하고 있고요.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에 입소한 65세 이상 고령자는 후순위로 밀렸는데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의 65세 이상 효용성 논란 떄문인데 이게 안전하지 않다는 게 아니고 효과가 충분하지 않을 수 있다는 겁니다.

우리 정부는 3월 말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에 대한 미국 임상시험 결과를 확인해 65세 이상에 썼을 때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판단해 추후 결정을 내리겠다고 했습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 관련 발언 함께 들어보시죠.

[정은경 / 질병관리청장 : 요양병원, 요양시설 입원·입소자 및 종사자에 대해서는 만 65세 미만 27만 2,000여 명을 대상으로 2월 26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1차 예방접종을 시작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코로나19 예방접종 계획에 따른 접종순서에 따라 고위험 의료기관의 보건의료인 35만여 명, 코로나19 1차 대응요원인 7만 8,000여 명을 대상으로 3월부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예방접종을 시행할 계획입니다.]

<앵커>

이번 접종 계획 변경으로 인해 2분기부터 접종하는 일반 국민들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설명해 주시겠습니까?

<기자>

1분기에 접종 인원이 생각보다 줄어들면서 계획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하반기에는 독감 백신 접종도 있어, 의료시스템 부담에 대한 우려도 있습니다.

문형민 기자 보도를 보고 다시 이야기 나누시죠.

<앵커>

김 기자, 보도 내용을 보면 2분기 뿐 만 아니라 독감이 시작되는 3분기 이후 접종 과부하 우려가 큰 것으로 보이는데, 이에 대해 의료계 반응은 어떻습니까?

<기자>

접종 과부하를 걱정하는 분위기가 있습니다.

미국이나 유럽연합 일부 국가들의 경우 백신 접종 과정에서 수급 문제 등으로 일정이 지연된 바 있는데요.

하지만, 단순히 국내에서 접종 인원이 몰리는 점…하반기에 어떻게 우르르 맞느냐 이런 걱정은 조금 덜 해도 됩니다.

국내 의료체계를 보면 예방접종능력이 뛰어난 편입니다.

인플루엔자를 기준으로 하면 3개월에 1,500만 명 정도가 맞는 게 가능하기 때문에 3월부터 12월까지 6,000만 명 접종이 가능하다 보는겁니다.

이 정도면 집단면역이 가능하고요.

오히려 백신이 제때 수급되느냐가 관건이라고 합니다.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정재훈 교수의 설명 들어보시죠.

[정재훈 / 가천대 길병원 예방의학과 교수 : 접종 능력에 대해서는 전혀 의심하지 않는데, 하나 문제는 결국엔 접종 능력이 있어도 백신 수급 여건이 좋지 않으면 접종할 수 없는 건 마찬가지거든요.

저는 접종 능력보다 더 중요한건 백신 수급량이라고 봅니다. 어떤 시점에 얼마만큼의 백신이 도착하냐가 중요한거 같고요.]

<기자>

결국 우리가 필요한 시기에 백신이 있느냐가 중요하다는 얘깁니다.

<앵커>

그렇군요. 최근 문제되는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는 어떻습니까?

백신이 변이 바이러스에 안 듣는다는 말이 있던데요.

<기자>

변이 바이러스도 큰 변수입니다.

바이러스는 생존을 위해 계속 변이를 거듭하는데, 이 변이가 백신 효과를 떨어트리거나, 전파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치명률을 높일 위험이 있습니다.

현재 영국·남아공·브라질발 바이러스 등이 있는데 한국발도 안 나온다는 보장은 없고요.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현재 나온 코로나 백신들이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 GH형에 대해 효과가 떨어집니다.

<앵커>

그럼 백신을 맞아도 남아공발 변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다는 겁니까? 그러면 어떻게 하죠?

<기자>

연구 내용과 백신 종류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한데 10%에서 60%까지 효과가 떨어진다고 합니다.

백신 접종 후에도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에 걸릴 수 있다는겁니다.

그래도 현재로선 접종을 받아야 합니다.

코로나에 걸렸을 때 백신을 맞은 사람은 중증으로 발전할 가능성, 사망할 가능성이 좀 적거든요.

또한, 아직 백신 접종 후 정확히 얼마나 오랫동안 코로나 바이러스를 방어할 수 있을지 알려지지 않은 지금 상황이라면 6개월에 한 번씩 맞아야 하거나 2회 접종이 3회 접종이 될 가능성도 있습니다.

만약 남아공발 변이가 우리나라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대유행하게 된다면 빠른 시일 내에 3회 접종이 표준이 될 수 있는데…이렇게 되면 접종 계획이 밀리면서 올해가 아닌 내년까지 접종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고 언제까지 효과가 적은 백신을 맞을 순 없는 거 아닙니까?

<기자>

현재 코로나 백신을 내놓은 회사들은 백신 개량을 통해 변이에도 효과가 있는 타입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의 변이는 바이러스 돌기 부분에서 일어나는데요.

돌기 부분인 스파이크 단백질이 아닌, 중심부 단백질을 이용하는 등 개발 방식에 변화를 줘 모든 변이에 효과가 있는 `유니버셜` 백신 개발에 대한 시도도 이뤄지고 있습니다.

<앵커>

오늘 얘기 잘 들었습니다.
김수진 기자 sjpen@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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