욕실서 SOS 보낸 두바이 공주 "아버지가 날 감금..감옥 궁전에 갇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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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바이 통치자의 딸 셰이카 라티파 공주가 아버지에 의해 궁전에 감금돼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요외신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라티파 공주는 "지금 나는 감옥 궁전에 갇혀 있다"면서 "5명이 넘는 경호원들이 나를 감시하고 있으며 '잘못하면 다신 태양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위협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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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미국으로 탈출 시도, 2016년에도 탈출하다 붙잡혀
[아시아경제 김봉주 기자] 두바이 통치자의 딸 셰이카 라티파 공주가 아버지에 의해 궁전에 감금돼 목숨을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주요외신이 16일(현지시간) 공개한 영상에서 라티파 공주는 "지금 나는 감옥 궁전에 갇혀 있다"면서 "5명이 넘는 경호원들이 나를 감시하고 있으며 '잘못하면 다신 태양을 볼 수 없을 것'이라고 위협한다"고 말했다.
라티파 공주의 아버지 셰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막툼은 UAE의 부통령이며 두바이의 최고 권력자다. 또 세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원수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올해 36세인 라티파 공주는 그의 30여명의 자녀 중 한 명이다.
앞서 라티파 공주는 지난 2018년 "아버지가 내 자유를 억압한다. 차라리 햄버거 패티를 구워 생계를 유지하며 살겠다"면서 미국 탈출을 시도했다가 잡힌 뒤 공개 석상에 얼굴을 드러내지 않았다. 셰이크 알 막툼의 부인 중 한 명인 하야 빈트 알 후세인도 그를 피해 영국 런던에 은신 중이다.
주요외신이 공개한 영상은 라피타 공주의 핀란드인 친구 자우하이넨이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자우하이넨은 2018년 라티파 공주가 요트로 인도양을 거쳐 미국으로 탈출을 시도할 때 동행했던 인물이다. 그는 라티파 공주의 자유를 찾아줘야 한다며 유엔 등 인권 단체에 개입을 촉구하고 있다.
라티파 공주는 욕실로 추정되는 곳에서 앉아 작은 목소리로 영상을 촬영했다. 공주는 장소에 대해 "내가 유일하게 감시를 받지 않는 장소이다"라라고 설명했다.
라티파 공주는 "나는 의료진의 도움도 받을 수 없고 혼자 갇혀 있다"면서 도움을 요청했다.
라티파 공주는 지난 2018년 실패로 끝난 탈출 시도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요트에 갑자기 15명 이상의 특공대원들이 들이닥쳤다. 그 중 한 명이 내게 주사를 맞히려 했다"면서 "내가 그의 팔뚝을 깨물고 거세게 저항하자 여러 명이 나를 붙잡고 주사를 놓았으며 나는 곧 비행기로 옮겨져 의식을 잃었다"고 했다.
라피타 공주는 앞서 2016년에도 탈출하려다가 붙잡힌 바 있다. 공주는 "아버지가 내 일거수일투족을 모두 감시한다. 내가 이동하는 시간과 장소, 먹는 것까지 모두 감시받는 삶을 살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셰이크 알 막툼 측은 다른 주장을 내놓았다. 셰이크 알 막툼 측은 라티파 공주가 조울증을 앓고 있으며, 따라서 보호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감금이 아니라 보호를 하고 있으며, 공주는 안전하게 지내고 있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여론은 아버지가 아닌 딸의 편을 들고 있다. 셰이크 알 막툼이 라티파 공주뿐 아니라 하야 왕비에 이르기까지 여성인 가족의 인권을 탄압하고 있다는 의혹이 끊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018년 라티파 공주를 만난 뒤 그를 "불안정한 젊은 여성"으로 묘사했던 전직 유엔 인권대사 메리 로빈슨은 지금은 자신이 공주의 가족에 의해 "끔찍하게 속았다"고 밝히고 있다.
로빈슨은 라티파 공주의 현 상황과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국제적 행동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주요외신은 "자우하이넨이 영상을 유엔 등에도 넘겼다"고 전했다. 자우하이넨은 이제서야 공주의 영상 메세지를 공개하기로 한 것에 대해 "연락이 끊긴 지 너무 오래됐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라티파 공주의 현재 상태에 대한 주요외신의 질문에 대답하지 않았다.
셰이크 알 막툼은 여성 인권 탄압에 대한 비판을 인지해 이를 무마시키기 위한 조치를 해왔다. 대표적으로는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딸인 이방카가 주도하는 여성 리더십 프로그램을 지원했다. 이방카 트럼프는 한 포럼에서 "셰이크 알 막툼의 너그러운 지원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봉주 기자 patriotbo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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