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표 복지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 가보니 텅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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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을 게 없어서 훔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예산이 부족할 수도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도에서 다 책임질 테니까 오시면 그냥 다 드립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같이 강조하며 야심차게 추진한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코너'가 24개 시군 중 포천시에서 지난 10일 첫 운영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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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천=쿠키뉴스 윤형기 기자] "먹을 게 없어서 훔친다는 건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예산이 부족할 수도 있는데 어떤 방식으로든 도에서 다 책임질 테니까 오시면 그냥 다 드립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이같이 강조하며 야심차게 추진한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코너'가 24개 시군 중 포천시에서 지난 10일 첫 운영에 들어갔다.
17일 오전 11시쯤 방문한 먹거리 그냥드림코너는 포천자원봉사센터 입구에 설치돼 있었다.
코너는 냉동⋅냉장식품 진열대와 통조림 진열대, 생필품 진열대의 3칸으로 나눠져 있고 방문기록만 남기면 누구나 가져갈 수 있었다.
그러나 진열장 곳곳에는 빈칸들이 많이 보였다. 예산과 후원이 넉넉지 않은 탓도 있지만 구비된 품목이 10여개에 불과했다. 이날 가져갈 수 있는 것으로는 통조림 몇 개와 즉석밥 몇 개 그리고 즉석요리 몇 개가 전부였다.
냉동칸도 만두 한두 봉지를 제외하면 대부분 비어 있었다. 그나마 냉장칸에 빵류와 물, 생리대 등 생필품만 남아 있었다.
이 곳에서 만난 한 관계자는 "그냥드림코너 이용객 대부분이 노년층으로 라면 등 먹거리만 찾아 생필품은 그대로 남아 있는 것 같다"고 귀띔했다.
오늘만 일찍 사람들이 다녀간 것은 아니었을까. 안내를 하는 어르신 모니터링 요원에게 빈 진열칸을 가리키며 "진열칸이 많이 비어 있는데 언제 채워지나"고 물었다.
그는 "라면이랑 김은 현재 품절됐다. 내가 알기론 2주에 한번씩 채워지는 걸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를 악용하는 사람들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소셜네트워크(SNS)에는 "문을 연지 하루만에 안에 구비돼 있던 음식 등이 사라져서 보니 인근 식당 사장님들이 다 챙겨가셨다고 한다"면서 "조금 더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세상이 되어지길 바래본다"는 글이 올라왔다.
현재 이 글에는 수십여개의 댓글이 이어지면서 비양심에 대한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글도 올라왔다. 한 이용자는 "그냥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찾아가서 직접 주는게 낫겠다"고 적었다.
경기 먹거리 그냥드림코너를 운영하는 포천종합사회복지관 한 관계자는 "현재 코너 이용객당 품목을 5가지로 제한해 운영하고 있다"면서 "2주간의 시범운영 기간을 거쳐 문제점을 보완해 도민들의 삶에 도움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코로나19 위기가 지속되는 가운데 예상보다 많은 도민들이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도민들의 수요에 부응할 수 있도록 지역사회의 더 많은 지원과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moolgam@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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