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려가 현실로"..부산에서 설날 가족모임 發 확진 속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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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하루 26명 확진…증가세?
설 연휴 기간 가족 모임을 한 뒤 잇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되는 사례가 늘고 있다.
부산시 보건당국은 전날 의심환자 3847명을 검사한 결과 26명(2066~3091번)이 확진됐다고 17일 밝혔다. 이 가운데 부산 3069~3071번, 3085번, 3086번 등 5명은 경남 2068번의 일가족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설 연휴였던 지난 11일 부산진구 부모 댁에서, 12·13일에는 2068번의 경남 김해시 자택에서 잇따라 모임을 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족모임에 참석한 일가족 11명 가운데 지표환자인 경남 2068번을 포함해 경남 3명, 부산 5명, 경북 1명 등 일가족 9명이 확진되고 2명은 음성 판정을 받았다. 보건당국은 이들 가족이 사회적 거리 두기 방역수칙인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를 위반한 것으로 보고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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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날 모임 가진 일가족 확진 많아
또 16일 확진된 부산 3065번의 가족 5명(3079번과 3080번, 3088~3090번)도 이날 확진됐다. 3065번은 지난 12일 영도구 부모 댁을 본인 동거 가족 2명과 함께 방문했으며, 3065번을 포함해 당일 모임에 참석한 가족 6명이 모두 확진됐다. 보건당국은 이들 가족이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수칙을 위반한 사실을 확인하고 과태료 처분(1인당 10만원)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부산 3038번은 경남 2056번과 부산 남구 부모 댁에서 지난 11~12일 가족 모임을 가진 뒤 다른 가족 4명과 함께 확진됐다. 설날 가족 모임으로 일가족 8명 중 6명이 확진된 것이다.
하지만 이 가족의 한명인 3038번의 보험회사 직원 7명도 확진됐다. 연쇄감염이다. 보건당국이 해당 보험회사 직원 101명과 접촉자 35명을 검사한 결과 17일 보험회사에서는 추가 확진자가 없었으나 전날 확진된 직원 7명의 가족 5명이 이날 추가 확진됐다. 이로써 경남 2056번과 관련해 장례식장과 일가족, 보험회사에서 연쇄감염(n 차 감염)으로 모두 22명이 확진됐다. 역학조사 결과 경남 2056번은 앞서 지난 6일 부산의 한 장례식장에서 부산 2972번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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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건당국 “설 연휴 뒤 증가 우려”
이밖에 중구 송산요양원에서 직원 24명과 입소자 40명을 전수조사한 결과 직원 1명과 입소자 1명이 추가 확진되면서 누적 확진자는 직원 10명, 환자 21명으로 늘었다.
부산에선 최근 일주일간 총 151명이 확진됐다. 1일 평균 확진자 수는 21.5명으로 지난주 17명 대비 다소 증가했다. 감염 재생산지수도 0.90으로 그 앞 주 0.78보다 높아졌다. 감염경로 불명 사례는 22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14.6%를 차지해 역시 그 앞 주 13.4%에 비해 다소 증가했다.
이소라 부산 시민방역추진단장은 “설 연휴 이후 우려하던 가족 간 감염에 의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하고 있고, 지역사회의 감염이 가정으로 유입되고 감염된 가족이 다시 지역사회에 전파하는 고리가 관찰된다”며 “사회적 거리 두기 단계가 하향됐으나 방역수칙은 더욱 철저히 지켜야 할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부산=황선윤 기자 suyohwa@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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