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마트서 소형점포로' 온통대전이 소비자 발길 돌렸다

[아시아경제(대전) 정일웅 기자] 대전 지역화폐 온통대전이 대형마트서 소형점포로 소비패턴을 바꿨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17일 대전시는 최근 대전세종연구원이 온통대전 이용자 20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온라인 설문조사와 카드 매출데이터를 토대로 지역경제에 미친 온통대전의 파급효과를 분석한 결과를 발표했다.

분석결과에 따르면 온통대전의 발행효과는 ▲지역 자금의 역외유출 방지 ▲소상공인 매출 증대 ▲지역 내 순소비 증가 등이 꼽힌다.

온통대전으로 전환된 역내 소비금액은 1038억원, 대형마트에서 골목상권으로 매출이 전환된 금액은 1953억원, 캐시백 등 지급을 통해 발생한 순소비 증가액은 1781억원으로 조사된다.

이 같은 경제적 효과는 산술적으로 소상공인 점포당 200여만원의 매출증가 효과로 분석된다. 시는 이를 토대로 온통대전이 출시 후 6개월여 만에 소상공인 매출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효과가 컸다는 점을 방증한다고 강조했다.

분석결과 온통대전의 지역경제 파급효과도 컸다. 우선 온통대전 발행 후 세수 증대효과는 종합소득세 42억원, 지방소득세 4억2000만원이 각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비촉진과 소상공인의 매출증대가 세수 증대로 이어지면서 부가가치세 162억원, 지방소비세 34억원 등 소비세 수입이 덩달아 늘었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한편 온통대전은 그간 식료품 구입과 일반음식점 이용(전체의 67%)에 주로 사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전체 응답자 중 60%는 평소 대형마트, 온라인쇼핑을 이용하다가 온통대전 발행 후부터는 소상공인 점포를 이용하는 것으로 소비패턴이 바뀌었다는 응답을 내놨다.

또 응답자의 82%는 온통대전 사용에 만족하고 있으며 온통대전을 사용하는 이유로는 ▲캐시백, 소득공제 등의 혜택(75.2%) ▲대전지역 경제 활성화(10.9%) ▲재난 지원금의 지급(8.7%) ▲자영업자와 전통시장에 도움(4.8%) 등을 꼽았다.

온통대전을 이용하면서 지출액이 평소보다 늘었다는 응답자는 37%, 온통대전 캐시백 등으로 예정에 없던 지출이 생겼다고 답한 응답자는 28%로 조사됐다.

고현덕 시 일자리경제국장은 “코로나19로 경제적 피해가 누적된 상황에서 온통대전의 활용성이 커지고 있다”며 “시는 분석결과를 기반으로 온통대전이 지역 민생경제 브랜드로 자리매김, 지역 경제 활성화에 밑거름이 될 수 있도록 정책을 펴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일웅 기자 jiw3061@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