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철완 상무, 금호석화 주총 앞두고 위임장 확보 총력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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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아버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박철완 상무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위임장 확보를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주주명부 열람은 박 상무가 주요 주주를 확인하고 의결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3월 금호석유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앞서 국민연금은 2016년 주총에서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근거로 박찬구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했고, 2019년 주총에서는 주주권익 침해를 이유로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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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초 이사회 열고 3월 말 주총 개최
[아시아경제 황윤주 기자] 작은아버지 박찬구 금호석유화학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박철완 상무가 주주총회를 앞두고 위임장 확보를 위해 총력전에 나선다. 지분율 27.74%(2월 16일 기준)를 차지하고 있는 외국인이 표심의 방향을 가를 전망이다.
박철완 상무는 금호석유를 상대로 서울중앙지법에 주주명부 열람 및 등사 가처분을 신청했다. 박 상무는 "가처분 신청 요구를 송달받은 날부터 휴일을 제외한 7영업일 동안 영업시간 내에 신청인과 신청인의 소송대리인에게 작년 말 기준 주주명부를 열람·복사할 수 있도록 허용해야 한다"며 "이를 불이행할 경우 이행 완료 시까지 하루에 1억원씩을 지급하라"고 요구했다. 법원이 주주명부 열람을 허용하면 금호석유는 늦어도 이달 말까지 주주명부를 박 상무 측에게 전달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주주명부 열람은 박 상무가 주요 주주를 확인하고 의결권을 확보하겠다는 의미로, 3월 금호석유 주주총회에서 표 대결이 벌어질 전망이다. 박 상무는 배당금 확대를 무기로 올해 임기가 만료되는 사내이사에 본인을 선임하고, 사외이사 4명도 교체할 것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금호석유 개인 지분율을 보면 박 상무(10%)가 가장 많다. 박찬구(6.69%) 회장과 아들 박준경 전무(7.17%), 딸 박주형(0.98%)의 지분을 모두 합하면 14.8%로 여유가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민연금(7.91%)과 외국인 지분(27.74%)이 변수로 작용할 수 있어서다.
앞서 국민연금은 2016년 주총에서 기업가치 훼손 이력을 근거로 박찬구 회장의 사내이사 선임을 반대했고, 2019년 주총에서는 주주권익 침해를 이유로 사내이사 연임을 반대한 바 있다.
국민연금이 박 회장 편에 서도 외국인이 박 상무와 손을 잡으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 박 상무는 지난 달 금호석화 측에 배당 확대와 이사 교체 등을 요구하는 내용의 주주 제안서를 발송했다. 구제적으로 보통주 1주당 1만원, 우선주는 1만100원의 파격적인 배당을 제안했다. 이는 지난해 배당금(보통주 1500원·우선주 1550원)보다 약 7배 많은 금액이다. 주주 권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외국인의 성향을 고려할 때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금호석유 관계자는 "당시 기업가치 훼손을 근거로 국민연금이 의결권을 행사했지만 이번은 상황이 다르다"며 "가족 간 경영권 분쟁이기 때문에 어떤 결정을 내릴지 섣불리 판단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황윤주 기자 h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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