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날았던 中이항.. 가짜계약 의혹에 곤두박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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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론택시 등으로 주목받은 중국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업 이항(Ehang)이 기술 조작, 가짜계약 논란에 휩싸였다.
올해에만 이항 주식을 5000억원가량 사들인 서학개미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이항의 드론택시를 들여와 한강변에 띄운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도 지탄을 받고 있다.
리포트는 "광저우에 있는 이항 본사에 드론택시 등을 생산하기 위한 기초라인이나 설비 등이 부족했고 최소한의 보안시설도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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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새 주가 60% 넘게 급락
서학개미 "정부 믿고 투자했는데"
드론택시 등으로 주목받은 중국의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기업 이항(Ehang)이 기술 조작, 가짜계약 논란에 휩싸였다.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120달러 이상에 거래되던 이항의 주가는 하루 사이 60% 넘게 폭락했다.
올해에만 이항 주식을 5000억원가량 사들인 서학개미의 불안이 커지는 상황에서 지난해 이항의 드론택시를 들여와 한강변에 띄운 서울시와 국토교통부도 지탄을 받고 있다.
글로벌 투자정보업체 울프팩리서치는 16일 ‘추락으로 향하는 이항의 주가 폭등’이라는 제목의 33쪽짜리 공매도 리포트를 발표했다.
울프팩리서치는 “이항이 주가 조작을 위해 매출을 허위로 부풀렸고 자사의 제품과 매출, 파트너십 등 주요 사업에 관해 거짓말을 지속해 왔다”고 주장했다.
또 울프팩리서치는 이항과 4억5000만 달러 상당의 판매 계약을 체결한 쿤샹이 사실상 실체가 없는 기업이라고 폭로했다.
울프팩리서치는 “쿤샹은 이항과 계약을 체결하기 불과 9일 전에 설립됐다”며 “쿤샹의 홈페이지에 안내된 주소는 쿤샹과는 관계가 없는 호텔이거나 실제로 11층 건물의 13층이라고 적혀 있다”고 설명했다.
울프팩리서치는 이항이 거액의 가짜 계약을 맺었을 뿐 아니라 드론택시 생산을 위한 기초적인 생산라인도 갖추지 않았다고 적었다. 리포트는 “광저우에 있는 이항 본사에 드론택시 등을 생산하기 위한 기초라인이나 설비 등이 부족했고 최소한의 보안시설도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리포트가 나온 직후 이항의 주가가 곤두박질쳤다. 이날 미국 나스닥 시장에서 이항의 주가는 전일 대비 62.69% 내린 46.30달러에 장을 마쳤다. 하루 사이에 시가총액 4조7000억원이 증발했다.
이항은 지난해 11월 서울시와 국토부가 개최한 도심항공교통 서울실증 행사에 등장하며 국내에 이름을 알렸다.
이 행사에서 이항의 2인승급 기체(EH216)는 쌀가마니를 싣고 여의도 한강공원과 서강대교, 마포대교 일대 1.8㎞ 구간을 약 7분간 비행했다. 서울시는 이 행사를 위해 이항의 드론을 약 3억원에 구입했다.
이항의 주가가 폭락하자 국내 투자자들, 이른바 서학개미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 세이브로에 따르면 16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이항 주식 보유잔액은 5억4948만 달러에 달한다. 6077억원에 이르는 규모다. 이는 국내 투자자가 보유한 해외 주식 중 상위 10위에 해당한다.
서학개미들은 “서울시와 국토부를 믿고 투자했는데 뒤통수를 맞았다” “중국 기업은 믿고 거르라던 말을 들었어야 했다” “기업 자체가 사기, 조작이라는 건데 충격적이다” 등의 반응을 내놓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지난해 이항의 드론을 구매하는 과정에서 현지 실사를 건너뛴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시 관계자는 한국경제를 통해 “코로나19로 중국 출장길이 막혀 직접 실사를 하는 대신 중국 현지 에이전트를 통해 실시간 영상으로 기술력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드론 구입 당시 도움을 받은 현지 에이전트에 연락을 취해 상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시가 이항으로부터 구매한 기체는 현재 한국항공대가 무상으로 빌려 UAM 전문 인력 양성교육에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민우 기자 cmwoo1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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