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운의 영화 속 경제 이야기] '패스워드(AntiTrust, 2001)'와 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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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무한 경쟁시대에 많은 컴퓨터 운영체계(OS) 중 한 기업의 제품을 당연하게 받아들이며 사용하고 있다.
이는 '기업은 돈을 버는(make money) 곳이 아니라 고객에게 가치를 창출해주는 곳'(김언수, "(경제칼럼) 기업이란 무엇인가", 한국일보사, '주간한국', 제1944호 2002.10.31. 참조)이라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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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인지 마이크로소프트의 독점적 지위(정보독점)라는 현실에 대한 풍자로 이 영화의 원제 ‘반독점’(antitrust)라는 제목도 그러한 취지로 붙여졌다. 영화에서는 이익을 위해서라면 온갖 불법적인 행동도 서슴지 않는 경영자(팀 로빈스)를 통하여 거대 독점기업의 실상과 몰락을 보여주었다. 따라서 ‘기업의 의의와 명제’, ‘존경받는 기업’이 되기 위한 조건에 대하여 살펴보고자 한다.
기업(企業)에서 ‘企’자는 발(止) 뒤꿈치를 들고 서 있는 사람(人)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발돋움하다’ ‘바라보다’ ‘도모하다’ ‘계획하다’는 뜻으로 쓰인다. 그리고 ‘業’자는 각종 악기를 거는 틀에 가로 댄 나무판을 본뜬 것으로, ‘일’ ‘공부’ ‘생계’ ‘직무’ ‘사업’ 등의 뜻을 나타낸다. 따라서 企業은 ‘사업을 계획하
다’라는 본뜻에서 ‘사업을 하는 조직체’로 확대 사용되었다.(全廣鎭, “(생활한자) <308> 企業”, 조선일보, 2000. 2.25. 46면) 영어로 기업을 나타내는 글자로는 Company, Firm, Agency, Corporation, Enterprise 등이 있다.
이를 활용하면 기업이란, “한솥밥을 먹으며(Company), 신용을 생명으로 하고(Firm), 사람과 사람을 연결시켜주고(Agency), 법인격체가 되기도 하면서(Corporation), 새로운 창조와 모험을 꿈꾸는(Enterprise) 공동체”라 할 수 있다.(자세한 내용은, 양현수, “영어를 통해 본 세상(28) ‘회사’를 의미하는 여러 가지 단어”, '주간조선', 1907호, 2006. 6. 5. 참조.)
신장섭은 '기업이란 무엇인가'(2020. 9.)라는 책에서, “기업의 주인은 기업 자신이다”라는 인식 하에, 법인과 시장경쟁이라는 두 가지 축을 중심으로, 기업의 존재 이유와 운영 양식에 관해 ‘8대 기업명제’를 제시하였다. 즉, ① 주주는 주식의 주인일 뿐이다. 기업의 주인은 기업 자신이다. ② 법인이 만들어지는 순간 기업의 소유와 통제는 근원적으로 분리된다. ③ 기업은 영속을 추구한다. ④ 기업의 존재 이유는 값싸고 질 좋은 제품․서비스를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것이다. ⑤ 비즈니스그룹은 법인 간 자산 분할을 통해 확장한다. 다국적 기업도 마찬가지다. ⑥ 기업은 적법한 범위에서 자유롭게 가치를 추구한다. ⑦ 좋은 경영 성과를 내는 지배구조가 좋은 기업지배구조다. ⑧ 기업통제의 기본 원칙은 권리와 책임의 상응이다.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으로, ‘① 혁신가치 창출(‘시장 경쟁력 확보’와 ‘내부 역량 강화’를 통해 기업의 경쟁력을 제고), ② 주주가치 증대(재무건전성과 자산 활용도를 높여 주주의 가치를 극대화), ③ 고객가치 증대(고객만족을 위한 활동을 끊임없이 전개), ④ 종업원가치 증대(존경받는 직원이 존경받는 회사를 만든다), ⑤ 사회가치 향상(핵심 역량을 바탕으로 사회와 상생할 전략이 필요하다)‘이 요구된다.(김종립, “존경받는 기업의 조건 ①~⑤”, 삼성소식, 2009년 1월 12일~2009년 1월 16일).
아담 스미스는 “유럽 모든 국가들 중에 네덜란드인들이 가장 상업적인데, 그들은 또한 가장 신뢰할 만한 사람들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기업은 돈을 버는(make money) 곳이 아니라 고객에게 가치를 창출해주는 곳’(김언수, “(경제칼럼) 기업이란 무엇인가”, 한국일보사, '주간한국', 제1944호 2002.10.31. 참조)이라는 뜻이다. 이 말은 많은 기업인들이 꼭 간직해야 할 금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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