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 접종 미뤄진다는 비판에..정부 "요양병원 '화이자' 방문 접종하겠다"
정부가 오는 4월까지 만 65세 이상 고령층에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하지 못하는 상황이 벌어질 경우 요양병원ㆍ시설을 직접 방문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고 밝혔다. 방역당국이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미루면서 4월까지 무한정 기다려야 한다는 비판이 나오자 이를 의식해 좀 더 진전된 계획을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전날까지만 해도 일단 방문접종보다 임상 시험 결과를 기다려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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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까지 AZ 막히면 화이자 방문접종 계획
17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관계자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미국) 임상 결과가 4월까지 안 나오면 65세 이상 고령층 접종을 더는 미루지 않고 화이자 백신을 이용해 요양병원에 가서 직접 접종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앞서 정부는 오는 26일부터 시행되는 백신 계획에서 65세 미만의 요양병원ㆍ시설 종사자와 입원 환자를 먼저 접종하고 고령자에 대해선 유효성을 입증할 추가 임상 자료가 나올 때까지 보류하겠단 입장이었다.
이번 발표는 3월 말에서 4월 초로 예정된 미국 임상 결과가 나오지 않거나 임상 결과 고령층에게 적합하지 않다고 나올 경우를 대비해 플랜B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방역당국은 전문접종팀을 꾸려 직접 요양병원과 요양시설을 방문해 화이자 백신을 맞추는 계획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방역 당국 관계자는 “캐나다 등 화이자 백신을 쓰는 나라에서 방문접종을 하고 있다”며 “가장 적합한 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지만 상황이 되지 않을 경우 화이자를 방문 접종하는 방안을 식약처와 질병청이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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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양병원 노인 접종 4월로 미뤄진다는 비판에 추가 계획 발표
정부는 오는 4월까지 고령층 백신 접종이 미뤄진다는 지적이 이어지자 추가 계획을 발표했다. 전날 방대본 브리핑에서 ‘고령층에 대한 백신 접종 일정’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방역당국은 “추가적인 임상 결과가 확인되는 대로 바로 결정할 예정이다. 3월 말에서 4월 초로 예측하고 있다”며 원론적인 대답을 했다. ‘고령층 37만명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할 수 있냐’는 질문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되면 3월 이후에 들어오는 화이자나 모더나, 얀센 백신 등 다른 백신을 활용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당초 화이자 백신의 경우 영하 70도 이하의 초저온냉동 보관이 필요해 요양병원ㆍ시설에 입소한 고령자에게 백신 접종이 쉽지 않다는 의견이 다수였다. 정부가 상대적으로 유통ㆍ보관이 쉬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고령층에 접종하겠다고 밝힌 것도 이런 이유에서였다. 냉동상태의 화이자 백신은 냉장고에서 해동한 뒤 희석해 주사액으로 조제해 접종한다. 해동하면 5일 안에 접종해야 하고 냉장 상태로 이송하면 6~12시간 차량으로 이송할 수 있다. 다만 희석 후 사용할 시간은 5~6시간에 불과하다. 또 이를 희석해 주사액으로 조제하기 위해선 무균 작업대가 필요해 시설 마련 방안도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한편, 정부가 확보한 화이자 백신 물량은 1300만명분이다. 오는 3월 안에 50만명분이 초도물량으로 들어올 예정이다. 이번 조기 고급 물량은 개별 계약 물량으로 다국가 백신 공급체인 ‘코백스 퍼실리티(COVAX Facility)’에서 받기로 한 화이자 물량과는 별개다.
이우림 기자 yi.wool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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