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CCTV 사각지대에선 무슨 일이?.."원장이 중학생에 폭언·성희롱"

임지혜 2021. 2. 1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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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교 1학년 학생이 학원 원장으로부터 상습적인 폭언과 성희롱 등을 겪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아들이 학원 원장의 상습적인 폭력으로 학원 생활 한 달 만에 심리 불안 등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학원 원장은 학생의 멱살을 잡거나 목을 조르며 욕설과 폭언을 하거나 "여자친구가 있으면 같이 자는거다" "양XX" "너 같은 XX가 인생 X되는거다" "너 죽인다" 등의 폭언과 성희롱 발언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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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친구 있으면 같이 자는 거다" "죽인다" 등 폭언
부모가 7가지 피해 사실 폭로.."도와달라" 국민청원
연합뉴스
[쿠키뉴스] 임지혜 기자 =중학교 1학년 학생이 학원 원장으로부터 상습적인 폭언과 성희롱 등을 겪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피해 학생의 부모는 "학원 차량만 보이면 겁에 질려 도망간다"며 더 이상 학원 폭력이 일어나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17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학원 원장이 폭언 및 폭행으로부터 저의 아이가 마음의 문을 닫았어요'란 제목의 글이 전날 올라왔다. 

피해 학생의 학부모라고 밝힌 청원인 A씨는 "아들이 학원 원장의 상습적인 폭력으로 학원 생활 한 달 만에 심리 불안 등 정신적인 문제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A씨에 따르면 지난해 9월 A씨의 자녀는 한 달간의 테스트를 거쳐 어렵게 B학원에 들어갔다. 그러나 학원에 다닌 지 한 달쯤 됐을 무렵 아이는 A씨에게 전화해 "아빠랑 잘하기로 약속했는데 그 약속을 지키지 못해 정말 미안하다"며 '학원 원장이 그만 나오라'고 했다고 전했다. 부모와 통화를 끊은 아이는 그날 늦은 시각이 돼서야 집에 돌아왔지만 학원 담임은 연락을 받지 않았다. 또한 무슨 상황인건지 학원 측에서 부모에게 연락을 주지 않았다.  

A씨의 아내가 자초지종을 듣기 위해 학원 원장과 통화를 했으나 "아이가 조만간에 요단강을 넘을 것" "아이에 대해서 부모님이 모르는 정보를 본인이 다 뒷조사했다" "부모로서 아이를 포기하면 안 된다"는 등의 발언을 들었다. 이같은 발언은 통화 녹취록에 남아있다고 한다. 

A씨는 아이에게 들은 내용을 토대로 7가지 피해 사실을 열거했다. 

이에 따르면 학원 원장은 학생의 멱살을 잡거나 목을 조르며 욕설과 폭언을 하거나 "여자친구가 있으면 같이 자는거다" "양XX" "너 같은 XX가 인생 X되는거다" "너 죽인다" 등의 폭언과 성희롱 발언을 했다.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경찰에 신고했다. 

이후 A씨는 경찰을 통해 학원 원장이 일부는 인정했지만 성적인 표현이나 폭력 행사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사실을 알게 됐다. 

청와대 국민청원 캡처
이에 청원인은 학원 CCTV를 요청했다. 경찰 확인 결과 아이가 폭행 당한 장소는 CCTV 사각지대로 원장이 아이를 데리고 가는 장면만 담겼다고 했다.

A씨는 "경찰 조사가 시작되니 학원 원장으로부터 몇 통의 문자가 아이에게 왔다"면서 "본인이 폭행한 사실에 대해서는 그냥 기 싸움한 것이라고 생각했다는 것과 죄에 대한 처분을 달게 받겠다는 말에 저희 아이는 겁에 질린 모습으로 앞에 서 있었다"고 했다. A씨에 따르면 이후로도 학원 원장으로부터 문자가 와 아이가 괴로워했다고 주장했다. 

해당 학원 원장은 여전히 아이들을 가르치고 있다. 

A씨는 "현재 사건은 검찰에 송치된 상황"이라면서 "학원 원장은 아이와 가족에게 미안하다는 사과도 하지 않고 '양의 탈'을 쓴 채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육자로 살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희 아이처럼 두 번 다시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학교 폭력도 중요하지만 학원에서 발생되는 폭력 없는 학원 생활이 될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 도와달라"며 "저희 아이 같은 또 다른 피해자가 나오지 않도록 도와달라"고 호소했다.

해당 청원은 이날 오후 12시40분 기준 현재까지 375명의 동의를 얻었다. 

jihye@kuki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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