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 백기완 선생님은 민중의 벗, 시대의 나침반"
[장재완 기자]
▲ 17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 고 백기완 선생 추모 시민분향소가 마련되어 시민들의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 오마이뉴스 장재완 |
▲ 17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 고 백기완 선생 추모 시민분향소가 마련되어 시민들의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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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에서도 고 백기완 선생 시민분향소가 마련되어 시민들의 추모가 이어지고 있다.
민주노총대전지역본부와 세상을바꾸는대전민중의힘 등 대전지역 노동계와 시민사회단체, 진보정당 등은 17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 시민분향소를 마련하고 합동추모식을 진행했다.
고인에 대한 묵념과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으로 시작된 이날 합동추모식에서 남가현 정의당대전시당위원장은 추모사를 통해 "사랑도 명예도 이름도 남김없이 한평생 나아가자는 그 뜨거운 맹세를 흔들림 없이 온몸으로 부딪쳐 지켜낸 생을 사셨다"고 고인의 삶을 반추한뒤 "선생께서는 진정한 민중의 벗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아픔이 있는 곳마다 가장 먼저 듣고 달려와 주시던 백기완 선생님. 싸우는 노동자 농민들의 곁, 억압받는 민중들의 광장에는 언제나 선생님이 계셨다"면서 "온 생을 노동자 민중이 주인이 되는 세상을 향해 걸으신 선생님의 삶은 시대의 나침반이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백기완 선생님, 한 평생 시대를 짊어진 그 어깨가 얼마나 무거우셨습니까"라면서 "이제 산자로 따르는 이들이 노나메기 해방세상이 열리는 날 당신의 이름을 함께 부르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정현우 진보당 대전시당위원장도 추모사를 통해 "노동자 민중이 주인 되는 해방세상을 위해 평생을 투쟁하셨던 백기완 선생님 타계 소식에 비통함을 금할 수 없다"고 슬픔을 전한 뒤 "선생님은 민중·민주·통일운동의 스승이자 큰 어르신이셨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은 독재 정권 시절 고문과 투옥 등 온갖 탄압 속에서도 한 점의 흐트러짐 없이 한국 사회 질곡을 바로잡는 투쟁에 앞장서셨고, 민중의 사회적 진출에 헌신하셨다"며 "노구를 이끌면서도 희망버스와 용산참사, 밀양 송전탑·제주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투쟁 등 민중의 아픔이 서려 있는 투쟁의 맨 앞자리에 계시던 선생님을 잊을 수 없을 것"이라고 안타까움을 표했다.
그는 덧붙여 "지금도 우리 곁에서 죽비를 내려치며 영원히 함께하실 것 같은 선생님은 이제 없지만, 우리는 슬픔을 딛고 자주·평화·평등·통일 세상을 앞당기고자 노력하겠다"면서 "특히 선생님이 염원하셨던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그리하여, 너도 나도 잘살되, 올바로 잘사는' 노나메기 세상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강영미 참교육학부모회대전지부장도 "선생님의 삶에는 우리의 아픈 현대사가 온전히 담겨있다"며 "젊은 시절 민주화운동에 청춘을 다 받쳤음에도 지치지 않고 노년까지 올곧게 이어졌던 선생님의 비분 서린 연설이 지금도 들리는 듯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평생 내 나라와 내 민족을 위해 앞장서시던 선생님의 올바른 뜻을 기억하겠다"면서 "앞서서 나가시니 산자들은 따를 것"이라고 말했다.
추모식을 마친 후에는 헌화와 분향이 이어졌다. 고인의 영정 사진 앞에 흰 국화를 바치면서 시민들은 고인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했다. 대전시민분향소는 이날부터 오는 19일 오전까지 운영될 예정이다.
▲ 17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 고 백기완 선생 추모 시민분향소가 마련되어 시민들의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사진은 허태정 대전시장이 시민분향소를 찾아 분향하고 있는 장면. |
ⓒ 오마이뉴스 장재완 |
▲ 17일 오전 대전시청 북문 앞에 고 백기완 선생 추모 시민분향소가 마련되어 시민들의 추모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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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시민분향소에는 허태정 대전시장이 찾아와 헌화와 분향을 했다. 이 자리에서 허 시장은 "백기완 선생님은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특히, 통일운동에 혼신을 다하신 분으로 대한민국 민주화의 산 증인이자 큰 어른이셨다"며 "그런데 이렇게 영면에 드시게 되어 매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허 시장은 백기완 선생이 자신의 큰 딸 백원담 성공회대 중어중국학과 교수에게 쓴 편지글을 묶어 낸 책 '자주고름 입에 물고 옥색치마 휘날리며'를 언급하며 "그 책의 영향으로 제 아들 이름을 '담'이라고 지었다"고 말했다.
허 시장은 또 "그 분은 우리 정치사상 뿐만 아니라 삶에 있어서도 정말 많은 영향을 끼쳤던 분이다. 선생님이 남기신 사명 잊지 않고 더 좋은 세상, 통일세상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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