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미 대사 "바이든 행정부, 북핵 문제 시급성 공감..긴밀 조율할 것"
"다자주의 선호 바이든, 동맹 역할 기대 클 것"
한·미 당국 北 도발 징후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북핵 문제의 시급성에 대해 공감하고 있으며, 대북 정책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한국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조율할 것이라고 이수혁 주미대사가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 대사는 이날 워싱턴 특파원과 화상 간담회에서 "바이든 행정부는 북핵 문제가 시급하고 중요한 사안이라는 데 공감하고 있고, 포괄적인 대북전략 마련을 위한 정책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이 과정에서 한국과의 협의와 조율을 중시하고, 긴밀한 대화를 통해 대북 접근 관련 전략을 함께 마련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의 포괄적인 대북정책 검토에는 북한 인권 문제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검토를 마치고 정책을 결정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르면 3월께 발표될 수도 있다. 바이든 행정부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의 대북 접근법을 얼마나 유지할지, 아니면 과거 6자 회담과 같은 방식의 다자대화 형식을 취할지 모든 가능성을 열어 놓고 검토 중이라고 한다.
이 대사는 "바이든 행정부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동맹과의 관계를 복원·강화해 나가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자주의 접근을 선호하는 바이든 행정부에서는 동맹 역할에 대한 기대가 클 것"이라면서 "동맹 관리에 있어서 호혜 정신이 중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대사는 "한국이 세계 10위권 경제 대국이자, 아시아 지역에서 가장 견고한 민주주의를 발전시켜 오고 있는 국가인 만큼 미국은 우리를 주요 국제현안과 글로벌 도전과제를 함께 해결해 나가기 위한 파트너로 보고 있다"면서 "서로에 대한 기대 수준을 잘 관리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이 대사는 "미국 측 외교·안보 분야 인사들은 한반도 문제를 비롯해 한·미 관계 현안에 매우 정통하다"면서 "이는 탐색 시간을 줄여줄 수 있어 도움 되는 측면도 있지만, 한편으로는 우리가 매우 정교한 논리와 입장을 가지고 미국 측과 협의해 나가야 한다는 점을 일깨워 준다"고 말했다.
이 대사는 최근 커트 캠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인도·태평양 조정관과 성 김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 등 바이든 행정부의 한반도 당국자들과 만나 한·미 방위비 분담금 협정(SMA), 북핵 문제 관련 포괄적 전략 검토와 동북아시아 지역 정세 등에 대한 한·미 간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한·미 당국은 미국의 정권 교체기에 북한이 도발해 온 전례와 관련해 아직은 도발 징후가 없는 것으로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워싱턴=박현영 특파원 hypark@joongang.co.kr
Copyright © 중앙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102세 김형석의 자녀교육법 “아이에겐 딱 이것만 주면 된다"
- 5만 달러 거제의 추락···"김영삼·문재인 대통령 배출한 우리 좀 살려주이소"
- 집값 10억원 오르는데 세금 16억원···'차원'이 다른 종부세 폭탄
- [단독] "문 대통령, 백운규 영장에 격노···그뒤 청와대·윤석열 인사조율 무산"
- “제2의 서태지? 과찬이자 부담···이승윤으로 남고 싶어요”
- 진중권 "우린 불법사찰 DNA 없다? 청와대의 해괴한 나르시시즘"
- '어대명' 별칭도 등장…이재명 1위 독주, 대세인가 고점인가
- [단독] "검찰 패야" 문 대통령과 외쳤던 김인회, 이젠 "경찰파쇼 걱정"
- [단독] 9년전 '노크 귀순' 그곳, 이번엔 '헤엄 귀순'에 뚫렸다
- 사흘치 쌓인 신문 눈여겨봤다…할머니 구한 英 신문배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