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의 고양시 초입 일방적 개발계획 발표는 잘못"

전익진 2021. 2. 17.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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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준 고양시장. 고양시

“고급아파트 개발 대신 ‘연담화 방지 숲’ 조성이 먼저다.”
서울시가 고양시와 인접한 은평 공영차고지 개발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 이재준 경기 고양시장이 17일 이렇게 주장했다. 도시 연담화(連擔化·Conurbation)란 중심도시의 팽창으로 주변 중소도시의 시가지가 서로 달라붙어 거대도시가 형성되는 현상이다.

이는 서울시가 은평 공영차고지 일대 16만5000㎡ 개발을 위한 기본구상 용역을 발주한다고 최근 밝힌 데 따른 것이다. 서울시는 이 일대에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DMC), 수색역세권, 경기 고양 항동지구와 연계한 산업지원 공간을 육성할 방침이다. 저이용 낙후 시설과 토지계획을 재정비해 새로운 거점 축을 조성할 계획이다.


이재준 고양시장 “‘연담화 방지 숲’ 조성 먼저”
이 시장은 “은평차고지는 고양시 향동지구 초입에 위치해 관할 자체가 사실상 고양시라 해도 과언이 아닌 만큼 서울시만의 일방적인 개발계획 발표는 잘못됐다”고 말했다. 이어 “서울시가 수색 차량기지 개발을 위해 은평차고지 맞은편 고양시 땅에 기지창을 옮기자고 하면서 자신들의 땅은 고급 아파트로 개발하겠다는 계획은 어불성설”이라고 비판했다.

고양시청 청사 전경. 고양시

이 시장은 “서울시가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온 시점에서 중대한 개발계획이 파편적으로 발표하고 경계 지역 간 갈등을 불러올 사업계획을 성급히 추진하는 것은 토건 자본과 결탁한 행정 난맥상이 아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그는 “서울시는 개발로 인한 인접 도시에 피해를 주는 행정을 멈춰야 한다”면서 “은평차고지 일대는 면적이라고 해야 5만평으로 가로세로 400m의 땅인데, 단순한 주거 위주의 개발계획보다는 연담화 방지를 위한 시민 숲 공원으로 지정하는 방안이 현시점에서는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전익진 기자 ijjeo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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