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정우 포스코 회장, "산재 사고에 사죄..현장 안전 챙길 것"
최정우(64) 포스코 회장이 최근 산업재해 사고가 발생한 제철소 현장을 찾아 사과의 뜻을 밝혔다. 제철소 협력업체(하청업체) 대표들과도 만나 애로사항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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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 여러분께 심려 끼쳐 죄송하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최정우 회장은 지난 16일 포항제철소 원료부두 사고 현장을 방문해 직접 현장을 점검하고, 재발방지책 마련을 약속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에선 지난 8일 설비기계 교체 작업을 하던 하청업체 직원이 기계에 끼이는 사고로 숨졌다. 최 회장은 “이유 여하를 불문하고 회사의 최고책임자로서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고개 숙여 깊이 사죄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려 죄송하다. 회장으로서 안전경영을 실현할 때까지 현장을 직접 챙기겠다”고 말했다.
포스코 최고경영자(CEO)인 최 회장은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대해서도 직접 언급했다. 최 회장은 "최근 사회적 공론화 과정을 통해 중대재해기업처벌법이 제정되었는데 사람 한명 한명의 생명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목소리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중대재해기업처벌법에 따르면 원청 경영자는 하청업체에서 발생한 인명사고에 대해서도 1년 이상 징역 또는 10억원 이하 벌금형에 처할 수 있다.
포스코는 이날 위험작업 근로자에게 지급한 스마트워치를 추가로 1400대 더 지급한다고 밝혔다. 스마트워치는 현장 근무자의 넘어지거나 추락할 경우, 주변 동료에게 즉각 구조신호를 보내 구조 골든타임을 확보할 수 있게 해준다. 제철소 내 교통사고 방지를 위해 폐쇄회로TV(CCTV) 및 과속단속카메라 약 130대를 추가하기로 했다.
최근 들어 포스코에선 잇따라 사망사고가 발생하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도 하청업체 직원 한 명이 추락해 숨졌다. 광양제철소에선 지난해 11월 산소 배관 폭발로 포스코 직원 한 명과 협력업체 직원 두 명이 숨진 바 있다. 최정우 회장도 닷새 뒤인 22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에서 열리는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 최 회장을 비롯해 대기업 최고경영자(CEO) 9명이 여야 합의로 증인으로 채택됐다.
김영민 기자 bradk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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