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파 따른 전력부족 사태에..삼성전자 오스틴 공장 가동 중단(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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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현지 한파와 폭설로 인한 전력 부족 사태로 가동을 멈췄다.
오스틴시가 혹한에 따른 대규모 정전과 전력부족 사태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등 지역 대기업들의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전력 부족 때문에 가동을 중단한 것은 1998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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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공장 설립 후 가동 중단 처음.."피해 없도록 조치"
[아시아경제 정현진 기자] 삼성전자 미국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현지 한파와 폭설로 인한 전력 부족 사태로 가동을 멈췄다. 오스틴시가 혹한에 따른 대규모 정전과 전력부족 사태로 삼성전자를 비롯해 네덜란드 NXP, 독일 인피니언 등 지역 대기업들의 공장 가동을 중단할 것을 요청한 데 따른 조치다. 오스틴 공장 증설을 검토하고 있던 삼성전자로서는 미국 투자에 대해 또 하나 고려해야할 요소가 생길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관련 업계와 현지 외신 등에 따르면 오스틴에너지는 16일(현지시간) 대기업 고객들에게 전력 공급의 어려움을 전하면서 전력 사용을 줄이거나 이를 멈춰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현지 전력을 사용하는 기업들을 대신해 협상에 나선 컨소시엄 ‘깨끗하고 수용가능하며 믿을 수 있는 에너지를 위한 연합(CARE)’은 "텍사스 전력망의 심각한 상황에 대응해 오스틴에너지가 모든 산업 및 반도체 제조업체들에게 공장 가동을 멈춰줄 것을 요구했다"면서 모든 기업들이 이를 따르기로 했다고 확인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은 이날부터 가동을 중단한 상태다. 삼성전자는 현재 오스틴 공장에 14나노미터(㎚, 1㎚는 10억분의 1m)급 시스템 반도체를 생산하는 라인을 운영하고 있다. 앞서 2018년 3월 삼성전자 평택 사업장에서 30분 미만 정전이 발생했을 당시 피해액은 500억원 가량이었으며, 2019년 12월에도 화성 사업장이 정전됐을 때 수십억원의 피해를 입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오스틴에너지 측에서 미리 양해를 구하고 사전에 통보를 해 모든 조치를 해둔 뒤 정전, 가동을 중단한 것"이라면서 "생산에 차질을 주지 않게끔 조치해 피해가 없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오스틴 반도체 공장이 전력 부족 때문에 가동을 중단한 것은 1998년 설립 이후 처음이다. 삼성전자 측은 당국과 논의하며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생산을 재개하길 바라고 있지만 현지 전력 수급 상황이 좋지 않아 가동이 다시 시작될 시점은 예측하기는 어렵다. 가동 중단 기간이 길어질수록 피해는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외에도 NXP, 인피니온 등 인근 반도체 제조업체 공장들도 가동을 멈췄고 자동차 제조업체 제너럴모터스(GM) 등도 미국 내 공장을 가동 중단했다.
최근 미국은 북극발 맹추위로 피해를 보고 있다. 텍사스주의 경우 430만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기면서 피해가 가장 컸다. 이를 포함해 오리건, 켄터키, 웨스트버지니아, 버지니아 등 미국 18개주 550만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정전 사태로 주민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전력을 제공하는 업체가 기업의 공장 가동도 멈추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해 이러한 의사를 기업들에게 전한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와 함께 NXP, 인피니언 등 다수의 반도체 제조업체들이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수급난 상황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반도체 초호황기와 맞물려 시작된 반도체 품귀난은 차량용에서 스마트폰과 TV 등으로 확산되는 중이다.
삼성전자의 오스틴 공장 증설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전자는 최근 오스틴 지역에 170억달러(약 18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하는 것을 조건으로 10억달러 안팎의 세제 혜택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미국 공장 신·증설 지역을 확정한 것은 아니지만 유력 후보로 검토중이었던 지역에서 이번 전력 공급 문제가 발생해 향후 투자 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현진 기자 jhj48@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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