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천지 첫 확진자 이후 1년..종교시설 집단감염은 여전

김지희 2021. 2. 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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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코로나19 1차 대유행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8일이면 꼭 1년이 된다.

이후 방역당국이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조치를 수차례 강화했지만 여전히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은 끊이지 않고 있다.

지난달 말에도 IM선교회발 집단감염 확산에 미인가 교육시설을 포함한 종교시설 전반에 대한 방역수칙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열흘 만에 또 부천 영생교에서 대규모 감염이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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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국 방역조치 강화에도..전국서 집단감염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눈이 내린 16일 서울역 광장에 마련된 코로나19 임시 선별검사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문진표를 작성하고 있다. /문호남 기자 munonam@

[아시아경제 김지희 기자] 국내 코로나19 1차 대유행의 시발점으로 꼽히는 신천지 대구교회에서 첫 확진자가 나온 지 18일이면 꼭 1년이 된다. 이후 방역당국이 종교시설에 대한 방역조치를 수차례 강화했지만 여전히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은 끊이지 않고 있다. 올해만 해도 두 달 만에 IM선교회, BTJ열방센터 등 종교시설발(發) 굵직한 감염 사례가 줄을 이으면서 코로나19 안정세를 가로막는 상황이다.

17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전날 0시 기준으로 경기 안산 소재 이슬람 성원 관련 누적 19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이외에도 평택 이슬람예배소 15명, 대전 이슬람 기도모임 4명 등 이슬람 종교시설 두 곳과 관련한 확진자 19명도 확인됐다. 방역당국은 종교지도자인 이맘으로부터 교인, 직원에 추가 전파가 이뤄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방역관리자 미지정과 실내 환기 불충분, 교인간 소모임, 시설내 숙소 사용 등 방역 위험요소들도 확인됐다.

종교시설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사례는 앞서도 여러 차례 발생했다. 신천지 관련(전날 기준 누적 확진자 5214명)에 더해 ▲성북구 사랑제일교회(1173명) ▲용인시 우리제일교회(221명) ▲수도권 개척교회모임(119명) ▲강서구 종교시설(258명) ▲경북 상주시 BTJ열방센터(808명) 등이 주요 집단발생 명단에 오른 상태다. 최근에도 IM선교회 미인가교육시설 관련 419명, 광주 서구 교회 관련 145명 등이 추가됐다. 경기 부천 영생교와 관련해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은 전날 15명이 추가돼 100명을 넘어섰다.

이렇듯 감염이 반복되는 배경엔 교인간 소모임이 잦고 긴밀한 접촉이 이뤄지는 종교활동의 특성이 있다. 정규 예배를 제한하더라도 일부 교인들끼리 모이는 소모임에서는 현재 적용하는 방역지침의 관리·감독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정부는 새로운 감염이 확인될 때마다 종교시설 전반에 대한 방역대책을 보완해가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종교시설 내에서도 다양한 유형의 교육·합숙·모임이 있는 탓에 사각지대를 채우는 데 골머리를 앓는 모습이다. 지난달 말에도 IM선교회발 집단감염 확산에 미인가 교육시설을 포함한 종교시설 전반에 대한 방역수칙 가이드라인을 발표했지만 열흘 만에 또 부천 영생교에서 대규모 감염이 나타났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당시 "종교시설에 대해 종교단체, 문체부 등과 논의를 지속하며 현장에서의 방역을 점검하고 있다"면서 "발생을 최대한 막기 위해 점검을 강화하고 여러 경우의 수를 고민하고 있으나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부분에서 또 발생되는 부분들이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역학조사에서도 나타나듯 종교시설 사례는 예배보다 개별적인 소규모 친교 과정에서 접촉 강도가 높기 때문에 정규 예배 제한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며 "개별 종교시설의 리더들이 방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노력하는 것 외에 다른 효과적인 방법이 없다는 게 문제"라고 말했다.

김지희 기자 way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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