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생 원하는 과목 골라듣는다..출석·성취율 충족해야 졸업

한진주 2021. 2. 17. 1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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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 6학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다.

학생마다 진로에 맞는 과목을 골라 시간표가 달라지고 수업일수와 최소 학업성취도를 모두 충족해야 졸업이 가능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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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부터 고교학점제 전면 시행, 현재 초6부터 적용
출석과 학점 모두 채워야 졸업 가능..3년간 192학점
학업성취율 못 미치면 '미이수'..보충이수 해야 졸업
공통과목은 등급·석차, 선택과목은 성취도 등급 표기

[아시아경제 한진주 기자]초등학교 6학년들이 고등학교에 입학하는 2025년부터 '고교학점제'가 전면 시행된다. 학생마다 진로에 맞는 과목을 골라 시간표가 달라지고 수업일수와 최소 학업성취도를 모두 충족해야 졸업이 가능해진다.

17일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은 경기 구리 갈매고등학교에서 '고교학점제 종합 추진계획'을 발표하면서 "고교학점제는 획일적 교육에서 벗어나 학생들이 자기주도적 인재로 성장하도록 지원하는 교육체제의 대전환"이라며 "2022 교육과정 개정, 미래형 대입, 고교체제 개편 등 2025년까지 고등학교 교육 대전환의 토대를 단단히 세우겠다"고 말했다.

고교학점제는 진로에 따라 다양한 과목을 이수하고 누적 학점이 기준에 충족하면 졸업을 인정받는 제도를 말한다. 고교학점제가 도입되면 진로에 맞춰 과목을 선택해 맞춤형 수업이 가능해지고, 일반계고에서도 심화·전문 과목을 들을 수 있다. 지난해부터 마이스터고에 도입됐고 내년부터 일반계고에 부분 도입 후 2025년 전면 적용된다. 외고·자사고가 일반고로 전환되는 시점이기도 하다.

출석·학업성취율을 모두 충족해야 졸업할 수 있다. 기존에는 출석일수의 2/3만 채우면 할 수 있었지만 과목출석률(수업횟수의 2/3)과 학업성취율(40% 이상)을 충족해야한다. 3년간 192학점을 채워야하는데 1학점은 16회 수업으로 대학(15회)와 유사하다. 고1 1학기는 진로집중학기로 진로·학업계획을 구체화한다. 이와 함께 학년별 이수 가능 학점을 28학점으로 정해 특정 학년에서 수업을 몰아듣는 일이 없도록 관리한다는 방침이다.

내신성적 산출·표기방식도 달라진다. 성취도는 A~E로 표기하는데 성취율이 40% 미만인 경우 I(Incomplete) 등급을 받게 된다. 학업성취수준이 40% 이하인 I를 받으면 보충이수(과제·온라인과정 등)를 통해 학점을 취득해야 한다. 공통과목은 성취도와 석차등급을 함께 표기하고, 선택과목은 성취도로 표기한다. 예를 들면 정치와법이라는 과목을 수강한 경우 원점수, 성취도(수강생수), 성취도별 학생 비율이 함께 표기되는 것이다.

교육부는 "성취평가제는 절대평가제와 유사한 기준으로 지필과 과정중심평가 등을 종합해 교육과정에서의 목표가 얼마나 근접하느냐로 평가하는 것"이라며 "교육과정평가원과 학교성적현황을 모니터링하는 체제도 갖출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교학점제 시행에 맞춰 교사의 역할도 달라질 전망이다. 출결이나 생활지도 대신 소수학생의 학업성취 중심으로 관리하게 된다. 단일과목 중심의 교원양성 방식도 손질한다. 내년까지 새 교원수급 기준도 마련한다. 올해부터 교육지원청에 교과순회교사를 배치해 다양한 수업을 들을 수 있게 할 계획이다. 희소 과목이나 농어촌 등 교사확보가 어려운 경우 학교 밖 전문가를 기간제교원으로 채용해 교과수업을 할 수 있게 제도를 개선한다.

함영기 교육부 교육과정정책관은 "학교는 I등급이 나오지 않도록 책임교육을 해야하고, 학생들은 자기학습을 스스로 통제하면서 선택을 관리한다는 측면이 있다"며 "대입제도도 고교학점제의 취지에 부합해 개선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한진주 기자 truepear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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