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 "수도 리야드에 중동본부 없는 기업과 거래중단"..두바이와 경쟁

이현우 2021. 2. 17.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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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2024년부터 자국 수도 리야드에 중동 지역 본부를 두지 않은 기업들과 거래를 중단한다 밝히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해외 기업들의 중동 지역 본부 90% 이상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집중된 상태에서 대부분 기업들이 리야드에는 간판만 본부로 내건 유령 지사를 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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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AE 두바이와 경쟁 염두..2024년부터 적용
글로벌 기업들 혼란..간판만 중동본부로 내걸수도
사우디아라비아 수도 리야드의 전경 [이미지출처=로이터연합뉴스]

[아시아경제 이현우 기자] 사우디아라비아 정부가 2024년부터 자국 수도 리야드에 중동 지역 본부를 두지 않은 기업들과 거래를 중단한다 밝히면서 글로벌 기업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해외 기업들의 중동 지역 본부 90% 이상이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 집중된 상태에서 대부분 기업들이 리야드에는 간판만 본부로 내건 유령 지사를 둘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15일(현지시간) 사우디 국영 SPA통신은 사우디 정부가 2024년 1월1일자로 중동 지역본부가 수도 리야드에 없는 법인 및 기관과의 계약과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칼리드 알팔리 사우디 투자장관은 "이번 결정이 일자리 창출, 전문성 이전, 지식 국산화 등 효과를 낼 것"이라면서 "국내 콘텐츠 개발과 투자 유치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글로벌 기업들은 사우디의 이번 결정으로 상당히 혼란스러워하고 있다고 CNBC는 전했다. 이미 중동지역에 진출한 글로벌 기업의 90% 이상이 지역본부를 두바이에 두고 있는 상황에서 본부를 둘로 쪼개는 것이 불필요하다는 것. CNBC는 한 익명의 벤처 캐피탈리스트의 말을 인용해 "사우디에는 두바이와 같은 자유가 없다. 두바이는 세계적인 도시이고 리야드는 그것과는 거리가 멀다"며 "기업들이 본부를 둘로 나눠 직원들은 두바이에 두고 리야드에는 간판만 본부로 내걸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사우디는 중동 지역의 아랍연맹 국가들 중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이슬람 율법과 사회적 관습을 지키는 국가로 알려져있다. 외국인들도 이슬람 율법에 따라 술을 살 수 없고, 여성들도 신체를 모두 가려야하는 등 규제가 많다. 이에비해 두바이는 이러한 관습이 적용되지 않는 자유도시로 수많은 해외투자자들이 집결해있다. UN의 무역 데이터베이스에 따르면 2019년 기준 UAE의 경제규모는 사우디의 절반정도지만 외국인직접투자는 사우디보다 3배이상 많이 기록하고 있다.

그럼에도 사우디는 실권자인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가 개혁의 일환으로 개방적 정책과 경제적 다각화의 일환으로 해당 정책을 밀어붙일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사우디 정부는 펩시코(PepsiCo)와 캐나다 커피 브랜드 팀홀튼 등 24개 외국 기업이 리야드에 현지 사무소를 개설할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하며 세제혜택 등 인센티브를 부여할 것이라 밝힌 바 있다.

이현우 기자 knos8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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