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꺾인 외화예금..은행권 "외화 통장 가입하세요" 유치전

박선미 2021. 2. 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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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를 '쌀 때 사두자'는 환테크 심리로 지난해 12월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던 외화예금이 갑작스레 고꾸라졌다.

이에따라 한국은행이 조만간 발표할 1월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942억달러 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쌀 때 달러를 사두면 나중에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외화예금 증가세로 연결됐는데 갑자기예상을 깨고 달러가치가 상승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외화예금 수요가 주춤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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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은행 외화예금 잔액 지난달 말 기준 575억1500만달러
지난해 말 612억1000만달러 대비 감소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달러를 ‘쌀 때 사두자’는 환테크 심리로 지난해 12월 사상 최대 수준으로 늘었던 외화예금이 갑작스레 고꾸라졌다. 지난달 달러가치가 갑자기 급등하면서 저가매수 심리가 주춤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외화 유동성커버리지비율(LCR)을 높일 필요가 있는 은행권은 외화 예·적금 신규가입 이벤트를 쏟아내며 조달 여력을 확보하는데 힘을 쏟는 모양새다.

17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 등 국내 4대은행의 외화예금 잔액은 지난달 말 기준 575억1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역대 최대수준이었던 지난해 말 612억1000만달러 대비 36억9500만달러 감소했다. 월간 외화예금 잔액이 감소한 것도 지난해 9월 20억달러 가량 감소한 이후 처음이다. 외화예금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달러예금도 상황은 비슷하다. 4대은행의 달러예금 잔액은 1월 말 462억2400만달러로 지난해 12월 대비 28억3100만달러 줄었다.

이에따라 한국은행이 조만간 발표할 1월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12월 942억달러 대비 줄어들 가능성이 커졌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과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기업 등의 국내 외화예금을 일컫는다.

증가세를 나타냈던 외화예금이 돌연 감소세를 나타난 데에는 지난 달 환율 변동 영향이 크다. 원달러 환율은 연초 1080원대에서 시작했지만 1월 말에는 1100원선을 넘어서며 달러 가치가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쌀 때 달러를 사두면 나중에 환차익을 얻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외화예금 증가세로 연결됐는데 갑자기예상을 깨고 달러가치가 상승하는 분위기로 바뀌면서 외화예금 수요가 주춤해진 것이다.

은행권 외화 예적금 이벤트 활발

하지만 전문가들은 백신 접종에 따른 세계 경기 회복 등으로 다시 위험자산 선호 현상이 회복돼 달러가 약세로 전환될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은행권은 달러 가치가 다시 내려가는 분위기를 이용해 외화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한 외화 예·적금 고객몰이에 나서고 있다. 현재는 코로나19 상황을 감안해 금융당국이 3월말까지 은행권 외화 LCR을 80% 이상에서 70% 이상으로, 원·외화를 합한 통합 LCR는 100% 이상에서 85% 이상으로 낮춰놨지만, 정상화 가능성에 대비해 외화 유동성을 확보할 필요성이 크기 때문이다.

신한은행은 지난 15일부터 다음달 31일까지 썸데이 외화적금 신규 이벤트 ‘썸데이가 드리는 행운의 2달러’를 시행 중이다. 이벤트 기간에 썸데이 외화적금을 신규 가입한 선착순 5000명 고객에게 행운의 2달러를 지급한다. 기업은행도 6월 말까지 신규 외환거래 기업에 경품을 제공하는 ‘2021 외환 신규기업 어서오소’ 이벤트를 진행한다. 대상은 지난해 기업은행과 외환 거래가 없었거나, 거래금액이 10만달러 미만인 기업 중 올해 상반기 동안 누적 외환거래 금액이 10만달러 이상인 곳이다. 국민은행은 이달 초 시중은행 최초로 고객지정환율 자동해지 서비스를 탑재한 외화정기예금 출시해 3월 말까지 신규 가입자 유치 이벤트 진행 중이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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