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부동산 투자하는 韓 큰손들..지난해 투자 88%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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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지난해 미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전년 대비 88%나 급증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부동산 조사 업체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RCA)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한국의 미국 상업 부동산 투자가 달러화 기준 전년 대비 88% 증가한 52억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RCA는 지난해 11월에는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의 미국 부동산 투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5억6000만달러인 것으로 파악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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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부동산 핵심 투자국 급부상
주 매입 대상은 중소 도시 소재 창고
[아시아경제 뉴욕=백종민 특파원] 한국의 지난해 미국 상업용 부동산 투자가 전년 대비 88%나 급증했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6일(현지시간) 부동산 조사 업체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RCA)의 자료를 인용, 지난해 한국의 미국 상업 부동산 투자가 달러화 기준 전년 대비 88% 증가한 52억달러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RCA는 지난해 11월에는 1월부터 9월까지 한국의 미국 부동산 투자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15억6000만달러인 것으로 파악했었다.
한국의 투자 증가는 지난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미국 부동산에 대한 해외 투자가 전년 대비 31%나 감소해 355억달러에 그친 것과 대조된다. 지난해 9월까지 미국 부동산 투자국 순위는 캐나다, 독일, 한국 순이였다.
WSJ는 부동산 중개인들 사이에서 한국이 큰손으로 부상했다는 인식이 확연하다고 전하며 지난해 국민연금이 23채나 되는 창고를 20억달러에 매입한 것을 예로 들었다.
한국 투자자들이 미국 상업 부동산 매입을 크게 늘린 것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부동산 값이 추락한 데다 환 헤지 비용이 하락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는 평가다.
한국의 급부상과 달리 미국 내 호텔 등을 집중적으로 매수했던 중국은 2년 연속 미국 부동산 투자국 10위권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WSJ는 중국 당국이 주요 해외 부동산 투자자들에게 해외 투자 자제를 요구한 데다 미·중 갈등이 커졌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미국 부동산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안목도 달라졌다. 과거 대도시의 고층빌딩이 해외 투자자들의 매입 대상이었다면 이제는 교외에 위치한 대형 창고가 투자 1순위다.
짐 코스텔로 리얼 캐피털 애널리틱스 수석 부사장은 "해외 투자자들이 전자상거래 증가로 인한 창고 수요 폭증에 주목했다"고 설명했다.
투자 지역도 변화하고 있다. WSJ는 인구가 급증한 남부 지역 중소도시에 대한 투자에 관심을 보이는 투자자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캘리포니아주 새크라멘토의 경우 지난해 해외 투자자의 부동산 매입이 배로 증가했다.
뉴욕=백종민 특파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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