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신현수 사의에 '검찰 인사 이견' 있었다"

"민정수석, 사의 몇 차례 표시..대통령 만류"
"박범계 패싱 아냐"..이광철 갈등설도 부인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 ⓒ뉴시스

청와대가 17일 신현수 청와대 민정수석의 사의 표명 배경에 검찰 고위 간부급 인사와 관련한 박범계 법무부 장관과의 이견이 있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검찰 인사가 4명이 났는데 그 과정에서 검찰과 법무부 사이에 견해가 달랐다. 그걸 조율하는 과정에서 이견이 있었다"며 "그 과정에서 민정수석이 사표가 아니고 사의를 몇 차례 표시했다. 그리고 그 때마다 문재인 대통령이 만류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 상태가 이어지고 있고, 민정수석은 단 한 차례도 회의에 빠진적이 없엇고 오늘도 아침 현안회의에 참석했다"며 "거취문제는 변화가 없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다만 박 장관의 '패싱' 의혹에 대해서는 "무리한 해석"이라며 일축했다.

청와대가 박범계 법무부 장관의 검찰 고위 간부급 인사와 관련해 제기된 신 수석 사의표명설에 대해 공식 확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앞서 법조계에서는 신 수석이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을 유임하는 인사에 반대한 검찰 측 의견을 박 장관에게 전달하며 조율하려 했지만, 박 장관이 신 수석의 의중을 무시하고 갑작스레 인사를 발표하면서 '민정수석 패싱설'이 돌았다. 신 수석이 이에 강한 불만을 제기하며 사의를 표명했다는 말도 나왔다.

더불어 이 관계자는 검찰 인사를 두고 신 수석과 이광철 민정비서관과 갈등설이 불거진 데 대해서는 부인했다. 그는 "이명신 반부패비서관과 김영식 법무비서관은 김종호 전 민정수석 시절 사의를 표했다"며 "다른 분은 사표를 내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검찰) 인사가 진행되는 과정에서 민정수석실 내부에 이견은 없었다"며 "기사는 마치 이 비서관이 법무장관의 편을 들고 민정수석을 패싱한 걸로, 그래서 사표에 이르게 됐다고 써 있는데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번 인사 과정에서 법무부와 신 수석 사이에 이견이 있던 건 맞지만, 신 수석과 이 비서관의 뜻은 같았다는 것이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는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의 영장을 막지 못해 문 대통령이 격노했으며, 이 때문에 신 수석이 '패싱' 당한 것이라는 일부 기사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그는 "총리나 법무장관도 '(원전 폐쇄는) 대통령 공약사항이고 이 정부의 핵심 사업으로 선정돼 공개적으로 추진되는 사안이 사법적 판단이 된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말씀드렸고, 그것에 대해 대통령이 격노한 적도 없다"고 말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