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대 총장 "위안부=매춘부 논문은 학문의 자유"

김경년 2021. 2. 17.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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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버드대측이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소속 교수의 논문 철회를 거부했다.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다음달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우 앤드 이코노믹스'에 '태평양전쟁 당시 성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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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이버사절단 반크 항의서한에 답변.. "불쾌하더라도 개인의 의견일 뿐"

[김경년 기자]

 '위안부는 매춘부'라는 주장으로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 유튜브캡처
하버드대측이 '위안부는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소속 교수의 논문 철회를 거부했다.

존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는 다음달 국제 학술지 '인터내셔널 리뷰 오브 로우 앤드 이코노믹스'에 '태평양전쟁 당시 성 계약'(Contracting for sex in the Pacific War)이란 제목의 논문을 발표할 예정이다.

그는 논문에서 "위안부는 매춘부", "위안부는 일본 정부나 일본군이 아닌 모집 업자의 책임", "위안부는 돈을 많이 벌었다"는 등 일본 우익세력의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이에 반크는 지난 8일 논문을 작성한 램지어 교수와 해당 논문을 발표할 예정인 학술지 편집진들에게 논문 철회를 요구하는 전세계 인사 3700여 명의 명단과 항의서한을 이메일로 보냈다.

반크는 하버드 로스쿨 학장, 하버드 총장에게도 논문 철회와 대학 차원의 규탄을 요구하는 항의 서한을 전달했다.

그러나 로렌스 바카우 하버드대 총장은 최근 반크측에 보내온 답변에서 "대학 내에서 학문의 자유는 논쟁적인 견해를 표현하는 것을 포함한다"며 "논쟁적인 견해가 우리 사회 다수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에도 마찬가지"라며 철회 요구를 거절했다.

바카우 총장은 또 "램지어 교수의 의견은 그 개인의 의견임을 밝힌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박기태 반크 대표는 "하버드대측이 '학문의 자유가 최우선'이라는 원론적 답변으로 피해가려 하고 있다"며 "교수 중에 흑인 노예제도를 옹호하거나 독일 나치를 두둔하는 논문을 써도 과연 이같은 답변을 할 수 있겠나"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반크는 글로벌 청원에 참가한 사람들의 명단을 다시 하버드 총장측에 전달하고 항의서한을 보냈다.

반크가 국제청원사이트 '체인지닷오알지'에 시작한 청원(http://maywespeak.com/thesis)에는 시작한지 15일만에 전세계 총 96개국에서 1만3천여 명이 참여하고 있다.

아래는 바쿠우 하버드대 총장의 답변 전문이다.

"친애하는 옥님(반크 청년리더 옥다혜)

마크 램지어 교수에 관련된 당신의 이메일을 잘 읽어보았고, 당신의 의견을 들려주셔서 감사합니다.

대학 내에서 학문의 자유는 논쟁적인 견해를 표현하는 것을 포함합니다. 논쟁적인 견해가 우리 사회 다수에게 불쾌감을 주는 경우에도 마찬가지입니다.

램지어 교수의 의견은 그 개인의 의견임을 밝힙니다. 시간을 내서 의견을 밝혀주셔서 감사합니다

Dear Ms. Ok,
Thank you for your email regarding Professor J. Mark Ramseyer's paper.
We appreciate having your perspective. Academic freedom on university campuses, which serves us all well, includes the freedom to express controversial views, some of which may even be distasteful to a large percentage of our community. The views held by Professor Ramseyer are his own.

Thanks, again, for taking the time to write.
Sincerely,"

 
 반크가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에 항의하기 위해 제작한 디지털 포스터.
ⓒ 반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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