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5%에서 30%까지 뛴 적 있다. 반전 기대하시라"

손국희 2021. 2. 1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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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박민식 전 의원 인터뷰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박민식 전 의원은 16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경선 토론 3연승과 3자 단일화로 반전을 이루겠다"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15일 오후 부산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 1차 맞수토론'에서 리허설을 하는 모습. 뉴스1


16일 서울 광화문에서 만난 국민의힘 박민식 전 의원은 “요즘 분위기가 좋다”고 말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사표를 던진 박 전 의원은 각종 여론조사에서 줄곧 한 자릿수 지지율에 머물며 고전 중이다. 하지만 지난 5일 후보 4인에 선정돼 본경선에 진출했고, 15일에는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의 일대일 토론 대결에서 승리했다. 당원과 시민 1000명으로 구성된 ‘토론 평가단’이 투표한 결과다.

박 전 의원은 정계 입문 전 특수부 검사로 활약하며 ‘불도저 검사’로 불렸다. 정계에 입문 후 부산 북-강서갑에서 재선(18·19대 국회)했지만, 지난해 총선에서 전재수 민주당 의원에게 2.0%p 차이로 석패했다. 이번 선거에서 그는 '드라마틱한 승리'를 강조하고 있다.

Q : 이번 부산시장 선거는 어떤 선거인가
A :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치러지는 선거에 더불어민주당이 후보를 냈다. 후안무치한 행태다. 선거를 치를 혈세가 230억원이나 낭비됐는데 반성의 기미도 없다. 이번 선거는 추락을 거듭하는 부산의 리더십을 바꿔야 하는 선거이기도 하다. 그냥 이기는 게 아니라,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둬 부산이 야당의 대선 승리를 위한 마중물이 돼야 한다.

Q : 부산을 위해 ‘이것만은 하겠다’는 게 있나
A : 두 가지다. 먼저 부산을 소프트웨어 산업의 메카로 만들겠다. 부산에 대학이 15개이고, IT 관련 전공자들만 5만여명이 넘는다. 이들이 외지로 빠져나가지 않고 부산에서 꿈을 펼치도록 소프트웨어 단지를 조성하겠다. 또 부산을 ‘야도(야구 도시)’로 활성화하겠다. 사직 야구장에서 폭발하는 에너지를 부산 발전의 원동력으로 잇겠다. 야구 강국 쿠바의 야구단을 부산에 정기적으로 초청해 야구 대회를 활성화하겠다.

Q : 지지율이 좀처럼 반등하지 않는다
A : 여론조사가 인지도 조사로 가고 있지만 자신 있다. 2014년 새누리당 부산시장 경선에서 서병수, 권철현 후보와 맞붙었을 때 제 초반 지지율이 5%였다. 끝내 졌지만 최종 득표율은 30%를 넘었다. 이번 경선 토론에서 3연승을 하고, 단일화도 성공시켜 역전극을 펼치겠다.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인 박민식 전 의원이 1월 28일 오후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오디토리움에서 열린 '부산시장 후보 비전스토리텔링PT' 행사에서 7분 PT를 하고 있다. 그는 최근 이언주 전 의원, 박성훈 전 부산시 경제부시장과 3자 단일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뉴스1


박 전 의원은 최근 이언주 전 의원, 박 전 부시장과 3자 단일화를 추진하고 나섰다. 세 후보는 지난 9일 만나 단일화 방식에 대해 논의하기도 했다. 내달 4일인 후보 선출일까지 시간이 있다. ‘박형준 대 반(反)박형준’ 구도로 짜일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다.

Q : 단일화, 정치공학적 접근 아닌가
A : 솔직히 이기기 위한 단일화임을 부인하진 않겠다. 하지만 저는 정치인이고, 선거에 이기려면 승부수가 필요하다. 당내에서 ‘반(反)박형준’ 연합에 색안경을 끼고 보는 분들도 있지만, 저에겐 나름의 명분이 있다. 이번 선거는 60~70대가 아니라 40~50대 리더십이 쇠락한 부산을 이끌어야 하는 선거다. 제가 올해 56살이다.

Q : 박형준 교수로는 안 된다고 보는 건가
A : 박 교수의 장점은 합리성과 신중함이다. 하지만 지금 부산은 망하기 직전이다. 박 교수가 아니라 팔 걷어붙이고 낭떠러지에 선 부산을 살려낼 추진력을 가진 사람이 나서야 한다. 박 교수처럼 물에 물 탄 듯, 술에 술 탄 듯한 리더십으론 안 된다.

Q : 네거티브 양상에 우려도 나오는데
A : 박 교수와 이언주 전 의원 간의 충돌이 과열된 측면은 있다. 치열하게 경쟁하되 깨끗하게 맞붙자는 게 제 원칙이다. 앞서 부산 지역 몇몇 후보들이 공동으로 당 공관위에 박 교수에 대한 의혹 제기를 했는데, 서명하지 않았다. 검사 출신이다. 팩트를 내 눈으로 확인하기 전엔 이름을 걸지 않는다.
박 전 의원은 민주당 유력주자인 김영춘 전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선 “개인으로 보면 합리적인 사람”이라면서도 몇 마디 덧붙였다.
“친문 세력이 두려워서인지 몰라도, 김 전 장관이 최근 여당의 잘못된 행태에 대해 쓴소리를 하는 걸 못 봤다. (본회의 표결 등에서)기권도 용납하지 못하는 민주당의 광기에 휩쓸린 후보가 부산에 가당키나 한가.”

손국희 기자 9key@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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