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영문 직함 '프레지던트' 변경..김일성 호칭 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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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국가수반인 김정은의 영문 직책 표기를 의장·위원장을 의미하는 '체어맨(Chairman)'에서 주석·대통령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프레지던트(President)'로 바꾼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도 생전에 영문 호칭으로 프레지던트를 사용해 사실상 호칭을 복원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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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유인호 기자] 북한이 국가수반인 김정은의 영문 직책 표기를 의장·위원장을 의미하는 '체어맨(Chairman)'에서 주석·대통령이라는 뜻으로 쓰이는 '프레지던트(President)'로 바꾼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김 위원장의 할아버지 김일성 주석도 생전에 영문 호칭으로 프레지던트를 사용해 사실상 호칭을 복원한 것이다.
조선중앙통신은 17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아버지 김정일의 생일(광명성절)을 맞아 평양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했다고 영문으로 보도하면서 그의 직함을 'president of the State Affairs'라고 번역했다.
통신은 지난달 22일까지는 김 위원장의 영문 표기를 'chairman of the State Affairs Commission'이라고 쓰다가, 이달 11일부터 바꾼 것이다.
앞서 전날 국가정보원도 국회 정보위원회에서 김 위원장의 영문 표기가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프레지던트'로 바뀌었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이 같은 변화는 대다수 나라가 국가원수·정부 수반의 호칭으로 프레지던트를 사용하는 현실을 반영한 것으로 평가된다.
대통령이 있는 민주국가는 물론이고, 사회주의 우방이라 할 수 있는 중국도 국가주석의 영문 호칭으로 프레지던트를 쓰고 있다. 러시아 대통령의 영문 호칭도 같다.
북한은 최근 국제사회의 일반적인 표현을 사용해 일반국가의 이미지를 구축하려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남쪽의 국방부에 해당하는 인민무력성의 명칭을 국방성으로 바꾼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과 러시아 등 사회주의 국가는 물론 외국의 일반적인 명칭 흐름을 따른 셈이다.
김 위원장도 국무위원장 외에 노동당 총비서 직함을 갖고 있는데, 노동당 영도체제인만큼 대내적으로는 총비서 직책이 우선이지만 대외 활동은 국무위원장 자격으로 한다.
2018년 남북한 4·27 판문점 선언과 9·19 평양공동선언, 북한과 미국의 싱가포르 공동성명에도 국무위원장 자격으로 서명했다.
시진핑도 중국 국내에서는 공산당 총서기로 더 많이 불리지만, 대외적으로는 주석(President) 직함이 통용된다.
유인호 기자 sinryu00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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