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어디] 영상 속 '거기'부터 보라색 찾아 '퍼플섬'으로.. BTS 성지 투어

권지예 2021. 2. 17.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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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 PURPLE YOU' 찾아 신안 퍼플섬..BTS 윈터패키지 속 '강원도'로
문 내린 신안군 안좌면의 퍼플섬 문브릿지

남성 그룹 BTS(방탄소년단)가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누리면서 그들이 가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주목받는다. 뮤직비디오나 영상에 나온 해외 스폿은 물론이고 BTS와 관련된 곳이라면 모든 곳이 전 세계 아미(BTS 팬클럽 명칭)들에게는 관광지다.

이미 유명한 BTS의 봄날 자켓 촬영지인 속초 향호해변 근처의 버스정류장은 아미가 아니어도 사진을 남기는 포토스폿이 됐고, 지난 9월에는 미국 NBC의 인기 오디션 프로그램 '아메리카 갓 탤런트'에서 방송된 BTS의 '다이너마이트' 공연 촬영지였던 에버랜드 레트로 구역 '락스빌'이 세계적인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코로나19 대유행으로 BTS의 영상 속 '그곳'들 중 국내 관광지가 더 주목받는다. BTS가 새롭게 모습을 드러낼 때마다 새로운 명소가 생기니 '방탄투어'라는 말이 있을 정도다.

뷔가 만든 'I PURPLE YOU'가 신안 퍼플섬에

뷔가 만든 신조어 'I PURPLE YOU'가 적힌 퍼플교의 포토스폿

서울시에 'I.SEOUL.U(아이.서울.유)'가 있다면, BTS에게는 'I PURPLE YOU(아이 퍼플 유)'가 있다. 이 말은 BTS의 멤버 뷔가 만들어낸 말로, I PURPLE YOU(보라해)를 일곱 빛깔 무지개의 마지막 색이 보라색인 만큼 상대방을 끝까지 믿고 함께 사랑하자는 의미로 사용했다고 한다.

이 말은 BTS가 세계적 인기를 끌면서 영미권 온라인 사전인 어반 딕셔너리에 등재돼 신조어가 됐다.

전라남도 신안군에는 'I PURPLE YOU' 문구가 적힌 포토존이 있어 최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신안군은 지난 8월 반월도·박지도 일대를 퍼플섬으로 선포했는데, 100일 만에 10만명이 다녀가는 관광지로 거듭났다.

퍼플섬은 나란히 붙어 있는 쌍둥이 섬 반월도와 박지도를 말하는데, 온통 보라색(퍼플)으로 꾸며져 있다.

퍼플섬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 '퍼플교'

이곳으로 들어가는 첫 관문은 퍼플교부터다. 퍼플교는 안좌면 두리마을과 박지도~반월도를 연결하는 총길이 1462m(두리~박지 547m, 박지~반월 915m)의 해상보행교다. 생전에 목포까지 걸어가고 싶어 하던 박지도 토박이 김매금 할머니의 소원이 이루어졌다는 뜻에서 ‘소망의 다리’라고도 불린다. 다리 개통 시에는 디자인이 다소 밋밋했지만, 컬러 마케팅을 거쳐 보라색 옷으로 갈아입은 후로는 반월도·박지도의 랜드마크가 됐다.

그리고 이곳에 'I PURPLE YOU' 문구가 적힌 포토존을 만들며, 인증샷을 남겨야 하는 곳으로 떠오른 것이다.

1km 남짓의 퍼플교를 통과하면 반월도와 퍼플교, 박지도까지 7.6km를 걸어 둘러볼 수 있는 온통 보랏빛의 코스가 펼쳐진다. 여기에 해안산책로를 따라 박지산까지 4.4km를 걷는 트레킹코스로도 가능하다.

한국관광공사는 이곳을 둘러보기 위해 박지도에서 자전거를 대여할 것을 추천했다.

관광공사 관계자는 "박지도와 반월도의 둘레길이 각각 4.2km, 5.7km이므로 하루 만에 두 섬을 걸어서 구경하는 것은 힘들 수 있다"며 "섬 하나만 탐방하거나 마을 오솔길을 따라 산행할 계획이라면 굳이 빌리지 않아도 된다"고 했다.

퍼플교에서 나와 왼쪽으로 섬 둘레를 따라 보라색 자전거길이 평탄하게 조성돼 있어 일부 오르막길을 제외하면 초보자들도 무난하게 달릴 수 있다.

반월도에 입도하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거대한 보라색 반달 조형물.

퍼플교를 넘어 반월도에 입도하면 거대한 보라색 반달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다. 어린 왕자와 사막여우가 보라색 반달 위에 앉아 박지도를 바라보고 있는 조형물이다.

박지도 입구에 있는 조롱박 조형물보다 예쁘고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각도도 다양해 퍼플섬 인증샷 필수 코스로 통한다.

반월도 카페인 퍼플 아일랜드에는 보라색 공중전화 부스가 덩그러니 놓여 있는데, 이곳이 사진 명소가 됐다.

부스 안에는 네모난 공중전화 대신 자그마한 벽걸이 다이얼 전화가 걸려 있어 이국적인 분위기다.

퍼플 아일랜드에서 판매하는 유일한 보라색 음료인 블루베리 요거트 스무디를 촬영 소품으로 활용해도 좋다.

공중전화 부스는 박지도의 라벤더 정원에도 있지만, 개화 시기가 아니거나 간조 때 갯벌이 드러나면 생각처럼 멋진 사진을 건지기 어렵다.

BTS 윈터패키지 속 거기, 어디?

BTS가 올겨울에는 강원도로 향했다. 설원과 바다, 드넓은 목장을 배경으로 겨울 감성을 가득 담은 영상을 지난달 26일 공개했다.

평창 대관령 삼양목장이 등장한 BTS의 윈터패키지

BTS의 공식 유튜브 채널에 올라온 '윈터패키지 프리뷰' 영상에는 강원도에서 겨울을 즐기는 BTS의 모습들로 가득하다.

새하얀 스키 슬로프에서 서로 장난을 치며 즐거워하는 모습은 정선 하이원리조트 스키장이 배경이다. 이어 풍력발전기 아래에서 손을 잡고 함께 나아가는 모습을 연출한 곳은 평창 대관령 삼양목장으로 알려졌다.

한국관광공사도 이를 SNS를 통해 “눈부신 설경과 풍력 발전기가 어우러져 이국미 뿜뿜! 바로 #강원도 #대관령 #삼양목장”이라며 해시태그와 함께 해당 장소를 소개했다. 미국 빌보드 역시 “BTS가 공개한 2021 윈터패키지에서 아늑한 분위기의 영상을 통해 새해를 끌어안았다”며 “한국 북동쪽에 위치한 강원도의 눈 쌓인 산에서 새해 인사를 보내왔다”고 강원도를 알리기도 했다.

'윈터패키지 프리뷰' 영상 속 BTS가 하이원리조트 스키 슬로프를 배경으로 촬영하고 있다.

지난해 첫 윈터패키지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촬영하며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했다면, 올해는 강원도의 겨울 느낌을 친숙하게 담아냈다.

2019년 썸머패키지에서는 전북 완주의 오성 한옥마을에서 촬영해 해당 지역이 톡톡한 홍보 효과를 보기도 했다.

이외에 지난해 12월 BTS가 크리스마스 캐럴을 부르는 모습이 미국 ABC방송에 방영됐는데, 촬영장소가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123라운지’로 알려지며 팬들의 발걸음을 이끌기도 했다.

한남동의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은 BTS가 공연 영상을 촬영하며 성지순례 스폿이 됐다.

미국의 음악 프로그램의 또 다른 촬영지로 등장한 서울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음악 체험형 공간인 ‘바이닐 앤 플라스틱’도 인기가 높아진 바 있다. 현대카드 바이닐 앤 플라스틱은 1만종 이상의 바이닐과 CD를 구매할 수 있고, 구경하거나 들을 수 있는 체험형 공간이다.

현대카드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었지만 당시 성지순례 느낌으로 국내 팬들의 방문이 많았다"고 말했다.

권지예 기자 kwon.jiy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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