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이 비상' 英 가면 260만원 내고 자가격리해야하는 그들
"10일 투숙에 260만원 너무 비싸" 불만도
방문국 허위 기재시 최대 1532만원 벌금
'변이 코로나 비상'이 걸린 영국이 15일(현지시간)부터 국경 통제를 한층 강화하고 나섰다.
16일 BBC에 따르면 영국은 변이 바이러스가 퍼진 '적색 국가'를 거친 외국인은 입국을 막고, 자국 거주자라도 이들 나라에서 올 경우 열흘간 의무적으로 호텔에서 격리 생활을 하도록 했다.
영국 정부가 지정한 '적색 국가'에는 남아공·브라질·포르투갈·아르헨티나·칠레·페루·아랍에미리트(UAE) 등 33개국이 포함됐다. 영국·아일랜드 국적자나 영국 거주 자격자가 아닌 여행객은 이들 나라를 거친 경우 입국이 전면 금지된다.
BBC에 따르면 방문 국가를 허위 혹은 거짓으로 기재하거나, 호텔 격리 방침을 준수하지 않은 입국자는 5000파운드(766만원)~1만 파운드(1532만원)의 벌금을 내야 한다.
영국은 지난달부터 모든 입국자가 ▶입국 3일 내 기준 코로나 음성 확인서 제출 ▶10일간 자가격리 ▶입국 후 2일과 8일째에 코로나 19 검사 등 3가지 방침을 준수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시행 초기 혼선도 빚어지고 있다. 공항 출입국 심사 직원들이 호텔 격리와 관련된 세부 지침을 미리 전달받지 못하면서다.
데일리메일은 "시행 첫날인 15일 런던 국제 히스로 공항은 카오스 상태에 빠졌다"고 전했다.
적색 국가를 방문한 여행객들과 다른 나라에서 온 여행객들이 뒤섞이면서 수속 절차가 지연되면서다. 호텔 격리까지 공항에서 몇 시간씩 줄을 서 대기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 두바이에서 입국한 한 여성은 공항에 오전 8시 25분에 도착했지만, 오후 2시에야 호텔에 겨우 도착했다고 전했다.
격리 비용은 여행자가 부담해야 한다. BBC는 "10일간의 호텔격리 비용인 1750파운드(260만원)가 과도하다는 불만도 제기됐다"고 보도했다.
10일간의 격리 기간 호텔 방 앞에는 기내식 스타일의 음식이 제공된다. 데일리메일은 "침대 시트와 수건도 투숙객 스스로 교체해야 한다"면서 "담배를 피우거나 신선한 공기를 마시고 싶을 때는 보안요원을 동반해야 이동이 가능하다"고 전했다.
이날 영국 가디언에 따르면 에든버러대 연구팀은 게놈 염기서열 분석을 통해 기존 영국발 변종 코로나와는 또 다른 새로운 바이러스 변종을 발견했다는 보고서를 발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이 변종은 ‘B1525’로 명명됐으며 기존의 영국발 변이 바이러스(B117) 및 남아공발 변이 바이러스(E484K)와 유사한 유전자 구조를 갖고 있다. 영국 정부는 B117이 일반 코로나바이러스보다 전염력이 강하고 치명적이라는 연구결과를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새로 확인된 변이 바이러스 B1525가 코로나 19 완치자를 재감염시키거나 기존에 개발된 코로나 백신의 예방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영국 레딩 대학의 사이먼 클라크 박사는 "아직 이 변종이 얼마나 전파력이 강할지는 알 수 없다"면서도 "새로운 변종 바이러스가 확산한다면 백신이나 과거 감염으로 얻은 면역력도 약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유진 기자·장민순 리서처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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