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바뀌는 경제단체장, 위상도 업그레이드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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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경제단체 핵심 인사들이 대거 교체된다.
경제 관련 주요 입법 과정에서 '재계 패싱' 논란을 겪은 경제단체들의 위상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경제단체 중 중소기업중앙회를 제외한 3곳의 단체장이 올해 교체된다.
현 정부에서 대표 경제단체로 자리매김한 대한상의는 4대그룹 총수인 최 회장이 회장을 맡게 되면서 위상이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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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경제단체 핵심 인사들이 대거 교체된다. 경제 관련 주요 입법 과정에서 ‘재계 패싱’ 논란을 겪은 경제단체들의 위상에도 변화가 있을지 주목된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주요 경제단체 중 중소기업중앙회를 제외한 3곳의 단체장이 올해 교체된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을 차기 회장으로 추대할 예정이고, 한국무역협회는 구자열 LS 회장이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는 허창수 회장의 임기가 2월말로 끝난다.
현 정부에서 대표 경제단체로 자리매김한 대한상의는 4대그룹 총수인 최 회장이 회장을 맡게 되면서 위상이 한층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 회장이 강조하는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재계 전반으로 확대하는 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진다.
여기에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과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가 서울상공회의소 부회장단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대한상의의 외연이 더욱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대표 IT 기업과 게임 업체가 대한상의를 중심으로 활동하는 것 자체가 큰 의미가 있다. 지금까지 IT업체들은 한국인터넷기업협회를 중심으로 활동해왔는데, 대한상의를 통해 IT와 게임 업계 목소리를 더 반영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 의장과 김 대표은 최 회장의 제안을 받고 서울상의 부회장단에 합류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ESG 경영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하자고 했으며, 평소 ESG에 관심을 가졌던 김 의장과 김 대표가 수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상의는 23일 임시 의원총회를 열고 김 의장과 김 대표의 부회장단 합류를 결정할 예정이다.
무역협회는 15년 만에 기업인 회장 탄생을 앞두게 됐다. 무역협회는 지난 16일 회장단 조찬 회의를 열고 차기 회장 선임을 논의했다. 이 자리에서 구 회장을 차기 회장에 추대하기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역협회는 김재철 동원그룹 명예회장(1999~2006년)이후 5명의 회장이 모두 정부 관료 출신이었다.
하지만 최근 코로나19로 수출에 어려움을 겪는 기업이 늘어나면서 관료 출신보다 기업인이 적합하다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으로 알려졌다.
구 회장이 공식 취임하면 부자(父子)가 모두 무역협회 회장을 맡는 기록도 만들어진다. 구 회장의 선친 구평회 회장은 22~23대 무역협회장을 역임했다.
무역협회는 19일 정식 회장단 회의를 열어 회장 추대 안건을 확정하고 24일 열리는 정기총회에서 선임안을 통과시킬 예정이다.
반면, 전경련은 후임자가 인선에 난항을 겪고 있다. 국정농단 사태 이후 전경련의 위상이 추락해 선뜻 나서는 이가 없기 때문이다. 5대그룹 중에는 롯데를 제외하고 삼성, 현대차, LG, SK 등이 모두 전경련을 탈퇴했다.
2년 전에도 마땅한 후임자를 찾지 못해 허 회장이 연임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허 회장이 한 번 더 연임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이번에 연임하면 허 회장은 5번째 연임을 하게 된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김용근 상근부회장이 임기 1년을 앞두고 사임하면서 차기 부회장 선임 작업에 들어갔다. 후임자는 이동근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원장은 산업자원부 산업정책국장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 등을 거쳐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현대경제연구원 원장을 역임했다. 이 원장은 손경식 경총 회장이 대한상의 회장을 맡을 당시 상근부회장으로 재직한 바 있다.
한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공정경제3법 등 입법 과정에서 기존 방식대로는 재계의 입장을 반영하기 어렵다는 분위기가 생겼다”면서 “새로운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대정부 관계도 새로 정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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