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미래 먹거리 '로봇'에 꽂힌 정의선, 오늘 첫 개발 현장 점검

박구인 2021. 2. 17. 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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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1위 로봇업체 인수에 이어 직접 연구개발 현장 점검까지 나서는 등 그룹 내 로봇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정 회장은 실전 적용이 가능한 수준에 오른 로봇 기술들과 전반적인 개발 현황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또 로봇은 현대차그룹이 개발을 추진 중인 자율주행차와 UAM,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미래 모빌리티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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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그룹 회장 취임 이후 처음 의왕연구소 찾아 직접 확인 예정
현대차그룹은 최근 로봇 다리를 활용한 보행과 4륜구동 차량 변신이 가능한 무인 모빌리티 ‘타이거’를 공개했다. 현대차그룹 제공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세계 1위 로봇업체 인수에 이어 직접 연구개발 현장 점검까지 나서는 등 그룹 내 로봇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인류의 진보를 이끄는 미래 모빌리티를 만들겠다’는 목표를 실현하기 위해 적극적인 경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은 17일 현대차그룹 의왕연구소를 찾아 연구·개발 중인 다양한 로봇 기술들을 직접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할 예정이다. 그가 로봇 기술 점검을 위해 현장을 찾는 것은 회장 취임 후 처음이다. 이 자리에는 그룹 내 미래 모빌리티 분야의 신사업을 맡고 있는 주요 계열사 사장단도 함께 참석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 회장은 실전 적용이 가능한 수준에 오른 로봇 기술들과 전반적인 개발 현황 등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4족 보행 로봇 ‘스폿’을 비롯해 사람이 착용해 팔·다리의 신체 기능을 강화해주는 웨어러블 로봇, 원격주행과 정찰이 가능한 다목적 무인차량 등의 개발 상태를 점검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일찌감치 로봇을 미래 먹거리로 낙점했다. 그는 2019년 10월 임직원 대상 타운홀 미팅에서 “미래 사업의 50%는 자동차, 30%는 도심항공모빌리티(UAM), 20%는 로보틱스가 맡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후 일반적인 산업 현장뿐 아니라 치안·안전·보건 등 공공서비스 영역에서도 활용 가치가 높은 로봇 기술에 주목해 왔다. 특히 지난해 12월에는 2400억원가량 사재를 출연해 가며 미국 로봇업체 보스턴 다이내믹스 인수를 결정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이는 지난해 10월 회장 취임 후 이뤄진 첫 ‘빅딜’이었던 만큼 그가 로봇 사업에 얼마나 적극적인지를 보여주는 대목이다.

향후 로봇은 단순 이동과 제조를 돕는 수준을 넘어 재난구조, 의료 및 헬스 케어, 자율주행 이송, 탐사 및 연구 등 다양한 실생활 영역에서 활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정 회장이 물류와 이동형 로봇을 거쳐 개인 서비스가 가능한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영역으로 관련 사업을 확장해 나간다는 목표를 세운 이유다. 또 로봇은 현대차그룹이 개발을 추진 중인 자율주행차와 UAM, 목적기반모빌리티(PBV) 등 미래 모빌리티와 결합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분야이기도 하다.

정 회장은 현대차그룹의 로봇사업 진출을 본격화하면서 “인류의 행복과 이동의 자유, 한 차원 높은 삶의 경험가치 실현을 위한 새로운 길을 제시하겠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미국 실리콘밸리에 미래 모빌리티 담당 조직인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를 설립했다. 뉴 호라이즌스 스튜디오는 최근 로봇 다리를 활용한 보행과 4륜구동 차량 변신이 가능한 무인 모빌리티 ‘타이거’를 최초 공개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이달 초 자율충전과 원격제어 등 기능을 갖춘 ‘스폿’의 새 라인업 3종을 공개해 로봇의 활용도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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