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속 접종' 이스라엘, 가자지구 백신 공급 막아..'포로석방 연계' 논란
인구 약 45%가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으로 보낼 백신을 차단해 비판을 받고 있다. 가자지구에 잡혀 있는 이스라엘 시민과 백신을 맞바꾸려는 움직임까지 보여 논란이 예상된다.
15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마이 일카일라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 보건장관은 성명을 내고 이스라엘이 가자지구로 들어가는 코로나19 백신 공급을 차단했다고 밝혔다.
당초 팔레스타인은 자체 확보한 러시아의 스푸트니크 V 백신 2000회분을 요르단강 서안 검문소를 거쳐 가자지구로 이송할 계획이었다. 이 백신은 코로나19 환자를 치료하는 의료진에게 접종할 물량이었다. 하지만 이스라엘 당국이 백신 반출을 막았다는 게 PA의 주장이다. 서안지구는 현재 이스라엘이 사실상 점령하고 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이 포로 교환 및 전사자 유해 송환 문제와 백신 공급을 연계하려 한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논란이 커졌다.
예루살렘 포스트에 따르면 트즈비 하우저 이스라엘 외교 국방위원장은 가자지구 무장 정파 하마스가 포로로 잡고 있는 이스라엘 시민 2명과 이스라엘군 병사 유해 송환을 백신 전달 조건으로 내걸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스라엘 의원의 발언이 알려지자 아랍계 정당 연합인 '조인트 리스트'는 윤리적 책임을 져버렸다고 비판했다. 오페르 카시프 의원은 "하마스가 이스라엘 시민을 억류한 건 범죄지만, 인도주의 법에 따라 책임지고 백신을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거세지자 에얄 지비 이스라엘 국방부 산하 팔레스타인 민간협조관(COGAT)은 "당국의 가자지구 정책에 따라 아직 백신이 전달되지 않았다"고 시인했다. 그러면서 "팔레스타인으로 백신 전달을 허용할지에 대한 결정을 앞두고 있다"고 전했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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