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 "北, 화이자 해킹했다..북한 식량 연간 100만톤 부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을 생산하는 다국적 제약회사 화이자가 북한 해커들로부터 해킹을 당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다.
국회 정보위 국민의힘 간사인 하태경 의원에 따르면, 국가정보원은 16일 국회 정보위 업무보고에서 “제약회사 화이자가 최근 해킹을 당했다”는 취지로 보고했다. 국정원은 또 국내 코로나19 백신·치료제의 원천 기술 탈취시도가 있었다는 사실도 전했다.
올해 들어 국내 사이버공격 시도는 1일 158만 건으로, 전년 대비 32% 증가했다. 더불어민주당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 정보위원회 회의를 마친 직후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국내 주요 인사 100명에게 해킹 메일을 유포했다”고 전했다. 하 의원은 “북한이 지방자치단체 행정망 침투를 위해 주차 관리업체 시스템을 해킹했고, 첨단기술과 금전을 탈취하기 위해 해킹 메일도 뿌리고 있다”며 “국정원이 유관 기관과 대응해 대부분 선제 차단했다고 한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이날 북한의 최근 동향에 대해서도 업무보고를 마쳤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최근 자신의 직책에 대한 영문 표기를 체어맨(chairman)에서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프레지던트(president)로 변경했다. 국정원은 북한이 통치 방식도 ‘선군(先軍)정치’에서 ‘인민대중 제일주의’로 변경해 시스템 통치를 강화하고 있다는 동향도 보고했다.
북한은 조선노동당 당 대회에서 군 제대 인력을 경제현장에 투입하기 위해 군 복무 기간을 단축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남성은 현재 9~10년에서 7~8년으로, 여성은 6~7년에서 5년으로 군 복무 기간이 줄어들 전망이다.
이른바 ‘한류’ 콘텐츠에 대한 북한 내 처벌이 강화됐다는 보고도 있었다. 북한은 지난해 ‘반동사상·문화 배격법’을 제정해 한국 영상물을 유입·유포할 경우 최대 사형에 처하도록 했다. 단순 시청에 대한 처벌도 기존 징역 5년에서 징역 15년으로 강화했다고 한다.
북한의 경제 상황은 코로나19 이후 급격히 어려워지고 있다. 지난해 북·중 교역 규모는 전년(2019년) 대비 75% 감소했으며, 특히 국경 봉쇄가 시작된 지난해 10월 이후엔 전년 대비 99% 감소했다. 지난해 곡물 생산량은 440만톤으로 올해 수요량 550만 톤과 비교해 100만 톤이 부족할 것이라는게 국정원의 전망이다.
국정원은 또 북미 관계와 관련해 “북한이 당 대회에서 ‘강 대 강’ 선명성을 내세운 뒤 관망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북한 내부적으로도 “북미 관계에 대해 자의적인 언급을 하지 말라”는 지시도 재차 하달됐다고 한다.
오현석 기자 oh.hyunseok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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