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크선의 비밀..팬오션 '이유있는' 랠리 [박해린의 뉴스&마켓]

박해린 기자 2021. 2. 1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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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TV 박해린 기자]
<앵커>

박해린 증권부 기자와 함께 하는 뉴스&마켓, 계속해서 다음 종목으로 넘어가 보도록 하죠.

박 기자, 최근 해상운임이 하락하고 있단 뉴스를 본 것 같은데요.

오늘 보면 팬오션의 주가는 오르고 있거든요.

왜 그런 건가요?

<기자>

운임이 다시 상승할 것이라고 보는 투자자들이 그만큼 많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의 자금도 오늘까지 8거래일 연속 유입되고 있고요.

최근 벌크선 운임의 기준이 되는 발틱운임지수, 줄여서 BDI라고 하는데요.

올해 최고점을 기록했던 지난달 13일 대비 현재 지수는 1,364로 약 27% 하락했습니다.

다만, 업계에선 운임이 하락한 건 계절적으로 비수기인 탓이라며 운임이 이른 시일에 반등할 것이라고 전망하는 상황입니다.

<앵커>

지금이 왜 비수기인가요?

<기자>

중국 춘절 연휴 기간이기 때문입니다.

중국의 공장들은 춘절을 전후해 장기 연휴에 돌입하는 등 산업 활동이 둔화된 상황이거든요.

따라서 석탄 수요가 줄어 통상 1~2월은 계절적 비수기로 여겨집니다.

다만, 연휴가 지나고 다시 공장이 정상적으로 가동되면 BDI는 재차 상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나금융투자는 1분기 평균 BDI가 전년 대비 162% 상승한 1,550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앵커>

춘절 연휴 기간이 언제까지죠?

<기자>

11일부터 17일까지로 중국 증시도 마찬가지로 이 기간 휴장하고요.

18일에 다시 문을 엽니다.

<앵커>

올해 전망은 어떻습니까?

<기자>

일단 업황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면 글로벌 경제 재개 움직임에 따라 긍정적입니다.

영국 조선해운시황분석업체 클락슨리서치는 올해 벌크선 물동량은 전년 대비 3.8%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한편, 공급은 1.7%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운반할 물량은 많은데 공급은 뒤따라가지 못한다는 거고요.

그럼 운임도 상승하겠죠.

한국해양진흥공사는 올해 연평균 BDI가 1,210포인트를 기록할 것으로 제시했습니다.

참고로 지난해에는 1,062포인트를 제시했거든요.

올해는 이보다 13.9%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보는 겁니다.

<앵커>

그렇군요.

업황이 이렇게 좋으면 팬오션의 전망도 당연히 긍정적이겠네요.

<기자>

네, NH투자증권은 올해 팬오션의 연간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2%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습니다.

여기에 팬오션은 올해부터 주당 50원의 현금 배당을 실시하기로 했단 점에서 주목해야 하는데요.

시가배당률은 1.01% 수준으로, 사실 배당을 노리고 투자하려는 분들에게는 적게 느껴질 수 있는 배당금이겠지만, 배당 재개가 9년 만에 이뤄졌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앵커>

그동안에는 배당이 없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잠시 배경 설명을 드리면, 현재 팬오션은 하림그룹 계열의 벌크 전문 해운사입니다.

팬오션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2011년 유럽 재정위기를 거치며 지속적으로 영업손실을 보다 결국 2013년 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됐습니다.

이후 2015년 하림그룹이 인수하면서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고, 올해는 회생 절차 이후 처음으로 배당 정책을 수립한 겁니다.

또 별도 기준 당기순이익의 10~20%를 배당하는 중장기 배당정책도 수립하면서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는 점도 특징입니다.

<앵커>

팬오션이 하림그룹 계열사였군요.

업황도 좋고 회사도 안정적으로 성장하고 있으니 증권사들이 보는 눈높이도 높아졌을 것 같습니다.

<기자>

대신증권은 6,600원을, 하나금융투자와 유진투자증권은 6,000원을 목표가로 제시했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해린 기자 hlpark@wowtv.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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