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확정, '논란'서 '희망'으로
[박석철 기자]
▲ 울산 남구 삼산동에 있는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울주군 율리로 이전이 확정됐다 |
ⓒ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
하지만 세월이 지나면서 시설이 노후화돼 사고 위험이 높은 데다 이곳 삼산동이 울산 최고 번화가로 개발되면서 교통문제가 발생하는 등 이전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됐다.
국민의힘(당시 한나라당) 소속 울산시장이 재직하던 10여년 전에는 석유화학 공단 인근으로 시장 이전을 추진해 의혹이 불거지는 등 논란이 일기도 했다(관련기사 : 공해차단녹지에 농수산물시장 이전 고집, 왜?)
하지만 이전 부지가 백지화된 후, 송철호 울산시장 당선 뒤인 지난 2019년 울주군 청량읍 율리로 이전이 확정됐다.
이에 송철호 울산시장은 16일 "행정이 중심을 잡고 용단을 내리는 것이 필요한 시기였다"면서 "민선 7기 들어 반드시 해결하겠다는 각오로 울산시민의 숙원 사업이자 농업인의 오랜 염원인 농수산물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을 다시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앞서 울산시는 2019년 2월 시설현대화사업 추진위원회를 구성하고 연구용역을 거쳐 재건축 대신 이전으로, 이전 부지는 5개 구군 공모를 거쳐 울주군 청량면 율리지역 일대로 정했다.
이에 따라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은 모두 1928억 원의 사업비가 투입돼 부지 21만 7854㎡, 건물 5만 4154㎡(청과․수산․직판․물류․관리․환경동 등), 거래물량 13만 5000톤 규모를 목표로 오는 2024년 착공, 2026년 완공될 예정이다.
이런 가운데 16일, 희소식이 전해졌다.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이 국비 공모사업(농림축산식품부 주관 2020년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사업)에 선정되면서 총 사업비의 14.1%인 271억 원의 국비를 확보하게 된 것.
이에 송철호 시장은 이날 오전 이전부지 현장에서 브리핑을 갖고 "코로나19 속에서도 희망의 봄은 오고 있다. 약동하는 봄의 기운보다 더 반가운 소식을 전해 드린다"며 반겼다.
▲ 송철호 울산시장이 16일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 국비 공모사업 선정 현장 브리핑을 하고 있다 |
ⓒ 울산시 |
송 시장은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이 정부의 공영도매시장 시설현대화 국비 공모 사업에 최종 선정돼 사업 추진에 힘찬 첫걸음을 내딛게 됐다"면서 "도매시장 이전 사업은 울산시가 지난해 6월, 여덟 번째 울산형 뉴딜사업으로 발표한 도농복합 신성장 거점 행복 TOWN 조성사업의 주요 핵심 사업 중 하나이기도 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의 국비 공모사업 선정은 10년 넘는 세월 동안
많은 분들이 노력해 맺은 소중한 결실"이라면서 "특히, 구성원 간의 합의와 울산시만의 미래지향적 사업 계획 등이 최종 선정에 큰 힘이 됐다"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지역 국회의원과 시의원은 물론, 도매시장 법인과 중도매인 및 소매동 대표자 그리고 지역 농업인 등 많은 시민들께서 함께 열과 성을 모아주신 덕분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오랫동안 표류해온 울산 농수산물도매시장 현대화 사업은 2010년, 이전 논의가 시작된 후 부지를 남구 야음근린공원으로 예정해 2014년 국비 사업에 공모를 신청했지만 '도매시장의 성장가능성과 사업 구체성 부족' '이해 관계자간 합의 불발' 등 이유로 탈락한 바 있다.
이후 현대화 사업이 지지부진하면서 2017년에는 국비 사업 공모조차 하지 못했다.
이후 이전을 확정한 송 시장은 "새로운 농수산물도매시장은 인프라 확충과 서비스 개선으로 이용객 불편 해소 뿐 아니라 영업환경과 물류시스템 개선을 통한 농수산식품 유통 활성화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인근 율현지구 도시개발사업과 유통 거점형 복합개발사업, 행정서비스 기능을 강화한 행정복합타운과 서민 주거안정을 위한 주거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라면서 "농수산 물류·유통 활성화의 시너지 효과를 더욱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전하는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은 현재 시장과 비교해 부지는 약 5배, 건물은 약 2배 규모로 커지고 스마트한 시설과 시스템을 갖추게 된다.
이번 국비 사업 선정으로 이번 울산농수산물도매시장 이전은 더욱 탄력을 받게 됐으며, 앞으로 행정안전부 타당성 조사와 중앙 투자심사를 거친 뒤 2024년 착공해 2026년 완공·개장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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