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남북관계 마중물' 평가까지..러시아 백신 급반전

박장군 2021. 2. 16. 16:53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효능을 공인받으며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꽉 막힌 남북 관계를 풀어낼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인 러시아의 지원을 얻어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북한에 공급하면 남북 관계 회복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최문순 지사 "국내서 만든 러시아 백신,
北공급하면 남북관계 회복할 방안"
러시아 의료진이 자국 코로나19 백신인 '스푸트니크 V'를 들어보이고 있다. 타스통신, 연합뉴스


애물단지 취급을 받던 러시아의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가 효능을 공인받으며 관심이 높아진 가운데 꽉 막힌 남북 관계를 풀어낼 마중물이 될 수 있다는 표현까지 등장했다. 최문순 강원도지사가 러시아 현지 언론에 러시아 백신을 언급하며 내비친 평가다.

최 지사는 15일(현지시간)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공조한 한국의 백신 외교가 남북 관계를 개선하는 좋은 방안이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만일 우리가 러시아 기술로 한국에서 제조된 백신(스푸트니크 V 백신)을 (북한으로) 보내고, 러시아가 이 과정을 중재하는 데 동의한다면 이는 남북 관계를 회복하는 좋은 방안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러면서 “3각 협력은 훌륭한 시작점이 될 것이다. 우리는 북한과 접촉하고 있지 않지만 이와 관련한 러시아의 지원을 환영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북한의 전통적 우방국인 러시아의 지원을 얻어 스푸트니크 V 백신을 북한에 공급하면 남북 관계 회복의 돌파구가 될 수 있다는 얘기다.

최문순 강원도지사. 강원대 제공


지난 13일 베네수엘라 수도 카라카스공항에서 하역 노동자들이 러시아산 코로나19 백신 '스푸트니크 V'를 양하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최 지사의 이같은 주장 밑바탕에는 강원도 춘천에 있는 스푸트니크 V 국내 생산공장이 있다.

앞서 한국 바이오기업 지엘라파(GL Rapha)는 지난해 11월 러시아 국부펀드 ‘직접투자펀드’(RDIF)와 스푸트니크 V 백신의 국내 생산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춘천에서 연 1억5000만 도스(1회 접종분)의 백신을 만든 뒤 전량 해외로 수출한다는 게 업체 측의 계획이다. 최 지사 말대로라면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이 러시아의 전통적 우방인 북한에 공급되면 코로나19 백신으로 남북이 이어지게 되는 셈이다.

스푸트니크 V 백신은 지난해 8월 세계 최초의 코로나19 백신으로 승인받은 이래 ‘상전벽해’의 길을 걷고 있다. 애초 러시아 정부의 승인을 얻을 때만 해도 통상적인 백신 개발 절차와 달리 3단계 임상시험(3상) 전 1, 2상 뒤 곧바로 승인을 받으며 안전성 논란이 일었다. 당시 서방국을 중심으로 예기치 못한 부작용을 부를 것이란 우려도 팽배했다.

하지만 지난 2일 저명한 영국 의학저널 ‘랜싯’이 스푸트니크 V 백신의 면역 효과가 91.6%에 이르고, 60세 이상 고연령층에 대한 효과도 91.8%에 달한다는 3상 결과를 게재하며 상황은 급반전했다.

게다가 영하 18도로 보관하거나 동결건조하면 영상 2∼8도에서도 보관·운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영하 75도 내외 초저온 보관이 필수인 화이자 제품과 비교할 때 취급이 수월하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현재 스푸트니크 V는 화이자(95%), 모더나(94.1%)에 버금가는 효과로 세계 26개국이 사용을 승인한 상태다. 한국에서도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지난 8일 코로나19 백신의 불확실성 대응 차원에서 스푸트니크 Ⅴ 백신의 국내 도입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Copyright © 국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