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서울 마곡 등 10개 융합경제혁신지구 만들겠다" 경제 공약 발표(종합)
[아시아경제 박준이 기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가 서울 마곡 등 10개의 융합경제혁신지구 조성 공약을 내놨다. 서울에도 경기도 판교 같은 혁신 거점 지역을 지정해 디지털 인프라로 육성하겠다는 계획이다.
안 대표는 16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의 한 공실 빌딩에서 ‘글로벌 경제도시 서울’ 공약 발표 기자회견을 열어 "서울의 경제성장률은 10년째 제자리걸음"이라며 "생산성을 높이려면 지식자본에 기초한 산업구조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도시 경쟁력이 높은 런던, 뉴욕, 암스테르담을 보면 관용이 중요하다는 걸 알 수 있다”며 “사람들에게 맘껏 자유롭게 활동하게 하고 다양성을 인정하고 포용하게 되면 다른 사람끼리 융합이 생겨나고 창조와 혁신이 일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서울의 경제 성장률 제고와 관련해 3대 공약으로 ▲융합경제혁신지구 10곳 ▲서울형 테크시티 6곳 ▲소상공인 안심재단 설립 등을 제시했다. 융합경제 혁신지구는 서울 마곡, G밸리, DMC 등으로 일자리와 신규 부가가치를 창출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는 경기도의 판교 같은 상징적인 혁신 거점이 없어 서울의 경제생태계가 활력을 잃고 있다는 문제의식에서 출발했다. 안 대표는 “서울에는 시설, 인력, 기관 등 여러 인프라가 있다”며 “이것들을 좀 더 잘 협업하게 하고 서울시가 제대로 지원해서 융합경제혁신지구로 새롭게 거듭나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안 대표는 융합경제혁신지구가 단순히 연구개발 센터를 넘어 산업 거점의 특성을 살리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디지털 인프라로 역할해야 한다고 봤다. 예컨대 홍릉~창동 지구는 바이오연구개발 중심지로, 양재 지구는 카이스트 AI대학원 개교에 발맞춰 글로벌 AI 기업의 아시아 거점 지역으로 육성하겠다는 식이다. 융합경제혁신지구가 성공적으로 조성되면 창업 활성화와 기업 활동 촉진으로 10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되고, 신규 부가가치 창출로 서울의 미래 먹거리가 될 것이란 기대다.
서울형 테크시티는 철도 지하화 구간을 활용해 주거·교육·교통·창업을 결합하는 개념이다. 영국 런던의 킹스크로스 도시재생사업, 프랑스 파리 리브고슈 등을 모델로 대학이 참여하는 자유로운 창업 공간을 만들겠다는 취지다. 안 대표는 이날 시범사업으로 용산국제업무지구와 서울역 사이의 서울형 테크시티 건설을 5년 내 수립해 착공에 완수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자영업자·소상공인을 돕는 대책도 담겼다. 소상공인안심재단 공약은 민간 기업과 서울시가 협업해 경영과 창업을 돕는 지원책이다. 행정기관 중심의 서울시 기존 지원체계와 달리 민간 기업과의 연계를 강화하겠다는 공약의 핵심이다. 안 대표는 “빅데이터와 인공지능을 이용하면 새롭게 생계형 창업하실 분들이 어떤 지역에서, 어떤 업종을 가지고 하면 좋을지에 대한 조언을 드릴 수 있다”며 “뿐만 아니라 대기업 CSV(공유가치) 활동과의 연계를 서울시가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안 대표는 명동에 방문해 상권을 둘러본 후 기자들에게 "제가 서울시정을 맡게 되면 우선 어려움에 빠진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을 집중적으로 좀 더 빠른 시간 내에 두껍게 도움을 드리고자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안 대표는 지난달 14일 부동산 종합 정책과 29일 ‘여심(女心)특별시 서울 공약’ 등을 발표한 바 있지만 경제 활성화와 관련된 공약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안혜진 국민의당 대변인은 재원 마련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지역 발전을 위해선 구청장이나 시의원이나 모두 한마음”이라며 “지역 발전을 시킬 수 있는 안을 시장이 내면 오히려 적극적인 협조가 가능할 거라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또 임기 1년 안에 실행할 수 있느냐는 지적에 대해서도 “5년짜리 공약”이라며 “혁신지구 10개 선정은 임기 내에, 테크시티는 5년 내 최소한 착공까지 하겠다고 말씀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박준이 기자 giv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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