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솟은 가격 때문?" 매매수급지수는 최대, 거래는 감소세

이택현 2021. 2. 16.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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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대규모 공급대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 수요는 매주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

정부 대책에 대한 불신 속에 수요자들이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않는 모양새다.

부동산정보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가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3만8860건으로 새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난 4일 4만440건에 비해 4.4% 감소했다.

시장 상승 우려가 워낙 크다 보니 당장 집 살 돈이 없는 수요자들의 욕구가 매매수급지수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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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지수가 역대 최대치를 경신하고 있다. 남한산성에서 바라 본 서울 일대. 연합뉴스

정부 대규모 공급대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 아파트 수요는 매주 최대치를 갱신하고 있다. 정부 대책에 대한 불신 속에 수요자들이 집값 상승에 대한 우려를 거두지 않는 모양새다. 이처럼 시장은 상승을 전망하지만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이 꺾이고 가격 상승세도 다소 진정되는 모습도 관측됐다. 집값이 너무 오른 데다 오랜 기간 이어진 ‘패닉바잉’의 피로감이 반영됐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6일 한국부동산원 자료에 따르면 2월 둘째 주(8일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수급 지수는 118.8을 기록해 전주(118.2)보다 0.6포인트 올랐다. 부동산원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12년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였다. 매매수급 지수는 0에 가까울수록 공급이 수요보다 많음을 의미하고 200에 가까울수록 수요가 공급보다 많다는 뜻이다. 경기도(124.9)도 조사 이후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경기도는 2019년 고가 주택을 대상으로 한 12·16대책이 발표된 후 서울 매매 수요의 영향으로 꾸준히 100 이상을 유지하고 있다.

이처럼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은 많지만, 거래량은 오히려 줄어든 상황이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서울의 아파트 매매 거래량(16일 집계 기준)은 지난해 12월 7510건에서 지난달 4391건으로 줄었다. 신고 기간이 아직 남아 있지만, 지난해 11월(6352건)에 못 미칠 가능성이 크다. 부동산정보업체 ‘아파트실거래가(아실)’가 집계한 서울 아파트 매매 매물은 3만8860건으로 새 부동산 대책이 발표된 지난 4일 4만440건에 비해 4.4% 감소했다.

지난해 6월과 연말에 있었던 두 차례의 ‘패닉 바잉’으로 주택 구매 여력이 되는 수요자들은 매매를 끝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시장 상승 우려가 워낙 크다 보니 당장 집 살 돈이 없는 수요자들의 욕구가 매매수급지수에 반영됐다는 것이다. 양지영 R&C연구소장은 “지난해부터 대출 규제가 심해졌고 집값이 너무 올랐다는 저항도 작용하는 상황에서 3기 신도시 대기 청약 등의 수요도 있다 보니 거래량 줄어든 것”이라며 “실효성이 떨어지는 2·4대책의 영향은 아니다”고 말했다.

당장 집값 안정이 예상되는 상황은 아니다. 집값 과열이 심했던 지난해에도 부동산 시장은 2월과 6월, 12월의 큰 상승기를 전후로 조정기를 거쳤다. 시장에는 이번에야말로 오를 만큼 올랐다는 분석과 올해도 꾸준히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 교차한다. 변수는 전세난이다. 양 소장은 “전세난이 안 잡히고 지속적으로 크게 오른다면 (집값 상승) 리스크는 있겠다”고 지적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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