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기완 선생이 생전 쓴 마지막 글자 "노동해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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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5일 영면한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이 병상에서 쓴 마지막 글귀는 "노동해방 백기완"이었다.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백기완 선생이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투병하면서 쓴 마지막 글귀를 16일 공개했다.
한편, 지난 16일 백기완 선생의 빈소가 차려진 서울대병원에는 밤늦게까지 고인을 추모하는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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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기 기자]
▲ 전태일 열사 50주기를 맞아 보름에 걸쳐 쓴 백기완 선생의 글. |
ⓒ 백기완 선생 장례위 |
노나메기 세상 백기완 선생 사회장 장례위원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백기완 선생이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투병하면서 쓴 마지막 글귀를 16일 공개했다. 호흡기 시술로 인해 말을 못하고, 폐렴 등 지병 악화로 고통스러운 상황에서 힘겹게 써내려간 글이었다.
지난 2020년 11월, 전태열 열사 50주기를 맞아 시민사회단체와 일부 언론사 기자들이 <전태일신문>을 만든다는 소식을 듣고, 보름에 걸쳐 하루 또는 2~3일에 한 글자씩 어렵사리 써서 완성돼 전태일 신문의 광고로 나간 글자였다.
백기완 선생은 지난 2016년 <오마이뉴스>에서 진행된 문규현 신부와의 댓거리에서 '노동'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다음과 같이 정의한 바 있다.
▲ 백기완 선생이 2020년 7월에 해고 35년을 맞아 복직투쟁에 나선 한진중공업 노동자 김진숙을 응원하기 위해 쓴 글. |
ⓒ 백기완 선생 장례위 |
▲ 백기완 선생이 2020년 6월10일 병상에서 쓴 글. |
ⓒ 백기완 선생 장례위 |
장례위에 따르면 백기완 선생은 지난 2020년 7월에도 해고 35년을 맞아 복직투쟁에 나선 한진중공업 노동자 김진숙을 응원하기 위해 "김진숙 힘내라 백기완"이라는 글을 쓴 바 있다. 백기완 선생은 2011년 6월11일 한진중공업 희망버스 1호차에 차장으로 탑승해 투쟁했다. 2020년 6월에도 병상에 누워 TV를 통해 6월 항쟁 기념식을 보다가 "유월항쟁은 이제 다시 일어나라는 역사의 함성 백기완"이라는 글귀를 썼다.
장례위는 "백기완 선생님은 2019년 1월 28일 폐렴 등 지병 악화로 서울대병원에 입원하셨고, 2020년 3월 호흡기 시술로 말씀을 하지 못하시게 되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기완 선생님은 시대의 말씀을 며칠에 걸쳐 손으로 한 글자씩 글씨를 써서 전해주셨다"고 밝혔다.
백기완,
그 이름 만으로도 가슴 뛰게 하는 사람이었다.
그 말과 소리와 몸짓은 높은 창공의 장산곶매였다.
거침없는 상상력이었다.
떨리는 붓으로 그 아름다운 이름을 쓴다.
깊이
내 가슴에 쓴다.
▲ 가수 정태춘이 백기완 선생 장레위에 보내온 글 |
ⓒ 백기완 선생 장례위 |
김미숙 김용균재단 이사장, 유경근 외 세월호 유가족, 이충연 외 용산참사유가족일동, 임진택 선생, 용산참사대책위 조희주 선생, 김수억 비정규직 이제그만 공동대표, 백낙청 서울대명예교수, 김도형 민변회장 외 회원들, 문학평론가 구중서 선생, 조희연 교육감, 김민웅 교수, 한홍구 교수, 염형철 전 녹색연합 사무총장, 오춘상 한의사, 장호권(장준하 선생 아들), 송경용 신부, 송주명 교수,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 박재동 화백, 지선스님, 오세철 교수, 양길승 녹색병원 이사장,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 원혜영 전 의원, 현기영 소설가, 장영달 우석대 총장,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 손호철 교수, 최열 환경재단 이사장, 김세균 교수, 권영빈 변호사, 임채정 전 국회의장, 김원웅 광복회장, 유영표 전 6월항쟁기념사업회장, 천영세 민주노총 지도위원, 손학규 전 의원, 유홍준 전 문화재청장, 주진오 전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장, 신학철 화가, 강기종 전 전농 의장, 장기표 선생, 이해학 목사, 이우재 전 의원, 이기웅 전 출판협회장, 진관 스님, 권오헌 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
장례위는 "다수의 현직 정치인들과 노동자 시민들 등이 고 백기완 선생의 뜻을 기렸다"고 밝혔다.
조문 둘째날인 16일부터 서울대병원에서는 문화예술계(16일 오후 7시), 노동자(17일 오후 4시), 장례위(18일 오후 7시)의 추모 문화제가 열린다. 19일 오전 8시에 서울대병원에서 발인을 한 뒤 오전 9시부터 대학로에서 서울광장까지 노제 및 행진이 진행된다. 이날 오전 11시 서울광장에서 영결식을 마친 뒤 마석 모란공원에서 하관식을 할 예정이다.
▲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백기완 선생 빈소 |
ⓒ 공동취재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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