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간 병원 14곳서 522명 무더기 감염..변이 확산 위험에 긴장감"
최근 한 달간 전국 병원 14곳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500명 넘게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사회 감염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 감염자 또한 최근 급증하고 있어 당국이 “긴장감을 갖고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16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이후 이날까지 한 달간 전국 의료기관 14곳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522명이 확진됐다. 수도권이 9건(서울 8건, 경기 1건)으로 비수도권(5건)보다 많았다. 유형별로는 종합병원이 5건으로 관련 환자만 246명에 달했다. 이어 요양병원 2건(105명), 재활병원 3건(77명), 병원·한방병원 3건(76명) 등의 순이었다.
이들 기관은 대체로 환자, 간병인의 마스크 착용 미흡 등 감염관리 교육과 감독이 부실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설 내 유증상자 감시 또한 허술했다. 방대본은 “주요 전파경로는 간병인(보호자) 및 종사자를 통한 외부유입으로 병원 내 접촉 때문에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올해 들어 실내체육시설 집단감염 또한 8건 발생해 관련 확진자가 251명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형별로는 헬스장과 수영장에서 각 2건씩 발생했다. 확진자 수로는 헬스장 50명, 수영장 27명이다. 무도장(72명), 태권도장(58명), 스크린골프장(26명), 탁구장(18명)에서도 각 1건씩 발생했다. 주로 이용자나 종사자를 통해 유입된 후 같은 시간대 이용자에게 전파된 것으로 추정된다고 당국은 밝혔다.
이상원 방대본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최근 다중이용시설과 의료기관 등에서 집단발생이 계속되고 있으며 (확진자 수) 감소세는 정체되고 있는 상황”이라며 “설 연휴 후 일상복귀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으로 사람 간 접촉 증가가 있을 수 있고 이에 따른 확산도 있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설 연휴 관련 확진자는 현재까지 부산에서 지난 11~12일 8명의 가족 모임 이후 일가족 6명이 확진된 사례를 파악했다고 밝혔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추가로 다른 지역에서도 전파된 사례가 나올 수 있는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외국인 관련한 집단감염이 늘고 있는 점도 우려했다. 경기 안산 이슬람 성원 관련한 환자는 이날까지 19명으로 늘었고, 이외 평택 이슬람 예배소(15명), 대전 이슬람 기도 모임(4명) 등에서도 환자가 나왔다. 용산구 외국인 모임 누적 환자는 68명으로 불었다. 경기 여주 외국인 친척모임 관련 환자도 24명에 달한다. 이상원 단장은 “일상생활과 연결된 공동체적 성격의 외국인 커뮤니티 특성으로 인해 지역사회와 사업장, 외국인 커뮤니티 간 전파가 이뤄진 것”이라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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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이 발생국 급증
이런 가운데 변이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확산할 위험도 언급했다. 최근 발생 국가가 늘고 있는 데다 국내 감염 환자 또한 급증하고 있어서다.
변이 발생 국가는 영국 83개국, 남아프리카공화국 39개국, 브라질 20개국 등으로 증가했다. 변이 바이러스가 곳곳으로 퍼지면 국내 추가 유입 가능성도 그만큼 커진다. 실제 국내 환자도 2월 첫째 주 54건에서 둘째 주 94건으로 일주일 만에 크게 늘었다.
이상원 단장은 “변이 바이러스의 지역사회 전파 위험성에 대해 긴장감을 가지고 모니터링을 지속하고 있다”며 “유전체 분석 대상과 기관을 확대하고 분석 시간을 단축하는 등 감시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당초 질병청과 민간 기관 등 2곳에서 진행하던 분석을 질병대응센터와 민간 등 8곳까지 늘린다. 현재 5~7일 정도 소요되는 분석 시간도 3~4일까지로 줄인다. 이상원 단장은 “24일부터는 모든 해외 입국자가 유전자 증폭(PCR) 검사 음성 확인서를 제출해야 하고 격리해제 전 3회 검사를 받는다”며 “변이 바이러스 확산을 고려해 모든 해외유입 확진자까지 1인실 격리를 확대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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