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전 감염? 고향 다녀왔는데.." 보일러공장發 확진 90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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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하·조립 건물 직원 집중 감염
충남 아산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발(發) 확진자가 16일 38명 추가로 발생했다.
충남도와 아산시에 따르면 귀뚜라미보일러 공장 관련 확진자는 이날 오후 6시 기준 90명이다. 이가운데 충남 지역 거주자가 83명, 다른 지역 7명이다. 보일러 공장 직원은 76명이고, 가족이 14명이다.
확진 판정을 받은 직원은 모두 이 공장의 A·B·C·D·F 등 5개 동 가운데 출하·조립 공정인 F동 근무자들이다. 방역당국은 지난 13일 이 공장의 20대 직원(천안 850번)이 확진 판정을 받자 밀접 접촉한 F동 근무자 등을 중심으로 검사에 나섰다. 날짜 별 확진자는 13일 1명, 14일 8명, 15일 43명 등이다.
천안 850번 확진자는 지난 12일부터 발열 증세를 보였다고 한다. 이 확진자는 설날인 13일 오후 천안시청에 마련된 임시 선별진료소를 찾아 검체를 채취했다. 이 환자는 최근 며칠 동안 직장과 집만 왔다 갔다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공장 동별 근무자는 A동 122명, B동 1245명, C동 96명, D동 94명, F동 205명이며 외국인 노동자는 51명이라고 아산시는 설명했다. 귀뚜라미 공장 측은 “기숙사를 운영하고 있는데 직원들이 숙소를 원하면 기숙사에 배정하고 있다"며 "직원 안전을 위해 방역당국에 최대한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방역당국은 귀뚜라미 보일러 공장에 임시선별진료소를 설치하고 공장 직원 632명 전원을 검사했다. 또 공장 가동을 전면 중단시키고 방역 소독도 마쳤다. 이어 충청권 질병대응센터·충남겸염병관리지원단 등과 합동 역학조사팀을 꾸리고 사업장 근무 환경 등을 조사했다. 환경 검체 16건을 채취해 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했다.
방역당국은 귀뚜라미 보일러 공장 발 감염 경로를 아직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아산시 관계자는 “보일러 공장 직원들이 설 연휴 때에는 대부분 고향을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설 연휴 전에 이미 감염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아산시 관계자는 “천안 20대 확진자가 맨 처음 검사를 받은 것은 사실이지만 공장 직원 가운데 누가 감염원인지는 알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귀뚜라미 아산 공장은 아산시 탕정면에 21만4876㎡ 규모로 조성돼 있다. 거꾸로 콘덴싱보일러와 거꾸로 하이핀보일러 등을 생산한다.
충남도는 도내 100인 이상 종사자가 근무하는 공장을 대상으로 시군과 합동으로 긴급 현장점검에 나섰다. 이와 함께 요양병원‧시설, 식당‧카페 등 다중이용시설과 종교시설을 점검을 강화해 감염병 예방 대응에 나설 계획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최근 3차 유행이 진정되는 기미를 보이고 백신 접종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가운데 또다시 집단감염이 발생하게 돼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더는 추가 확산으로 이어지지 않도록 방역을 철저히 하겠다”고 말했다.
아산=김방현 기자 kim.bang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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