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칠승, "벤처가 경제 버팀목 역할..복수의결권 도입할 것"
“비상장 벤처기업의 복수의결권을 도입해 혁신 벤처ㆍ스타트업을 지원하겠습니다”
권칠승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6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취임 후 처음 나선 기자 간담회에서 강조한 말이다. “지난해 코로나 위기로 우리 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었지만 혁신 벤처ㆍ스타트업이 고용 버팀목 역할을 해냈다”면서다. 권 장관은 또 실리콘밸리식 벤처금융제도나 스마트 대한민국펀드 조성 등도 지원책으로 언급했다.
복수의결권은 쿠팡이 최근 미국 증시 상장 추진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이 됐다. 쿠팡이 한국은 복수의결권을 허용하지 않아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해 필요한 복수의결권을 확보하기 위해 미국으로 갔다는 분석이 나오면서다. 복수의결권은 1주에 2개 이상 의결권을 갖는 주식으로, 대규모 투자를 받더라도 지분율 희석을 막아 경영권을 지킬 수 있는 장치다.
권 장관은 이날 쿠팡과 관련, “한국에서의 사업을 바탕으로 미국 증시에 상장할 정도로 우리나라 벤처 생태계가 컸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쿠팡은) 미국 기업이 미국에 상장하는 것”이라면서 “복수의결권이 있다고 해서 상장이 편하고 없다고 해서 상장이 안 된다고 보기는 힘들 것 같다. 복수의결권 자체가 상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단하기는 힘들다”고 했다.
코로나에도 고용 늘린 벤처기업에 힘 실어주기
권 장관이 복수의결권 문제를 언급한 건 지난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도 고용을 확대한 국내 벤처기업들에게 힘을 실어주겠다는 의지로 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가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가입 현황을 토대로 벤처기업 등의 고용 동향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벤처기업(총 3만6885개사)이 전년보다 7.9% 많은 5만2905명을 신규 고용했다.
여기에 지난해 벤처캐피탈(VC)로부터 투자를 받았지만, 벤처기업으로 정식 등록하지 않은 기업이 고용한 인력을 반영하면 실제 고용 창출 효과는 더 크다. 벤처투자를 받은 기업 총 1730개사(고용 인원 약 1만3000명) 중 307개사가 이런 경우다.
벤처기업이 새로 고용한 인력 중 35% 이상은 만 30세 미만 청년이었고, 약 43% 이상은 여성이었다. 업종별로는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2만1185명)나 ICT를 기반으로 한 유통ㆍ서비스(9066명), 바이오ㆍ의료(4942명) 등 3개 업종이 신규 고용을 주도했다. 지난해 고용 창출을 가장 많이 한 기업은 688명을 새로 채용한 ㈜컬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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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대면 벤처기업 약진…마켓컬리 최다 고용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비대면 기업은 ICT나 인공지능, 빅데이터기술 등을 활용해 비대면 사업을 펼치는 기업이다. 스마트헬스케어, 교육, 스마트비즈니스ㆍ금융, 생활소비, 엔터테인먼트, 물류ㆍ유통, 기반기술 등 7개로 분류된다. 이들 기업 7430개사는 지난해 17만5824명을 고용했다. 고용증가율은 15.5%, 기업당 고용증가는 3.2명이다.
벤처기업 유형별로 살펴보면 벤처투자형 기업이 가장 많았다(고용증가율 19.5%, 기업당 고용 증가 5.4명). 벤처투자형은 자본금 대비 10% 이상(5000만원 이상) 투자받은 기업이다. 보증ㆍ대출형(보증 및 대출이 8000만원 이상이고 기술성 ‘우수’ 평가를 받은 기업)과 연구개발형(기업부설연구소를 보유하고 연구개발비가 5000만원 이상인 기업)의 경우 기업당 고용 증가가 2명이 안 됐다.
한편 지난해 신설된 벤처기업은 3만6885개사 중 764개사다. 이들의 기업 비중은 약 2%에 불과하지만 지난해 전체 고용 증가분의 약 9.4% 수준인 4985명을 고용했다. 기업당 고용 창출 효과도 전체 및 기존 기업들보다 월등하게 높은 6.5명을 기록했다.
추인영 기자 chu.inyo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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