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도 '벤처기업' 고용 크게 늘었다
[아시아경제 김종화 기자]지난해 벤처기업의 고용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30세 미만의 청년과 여성 고용이 많이 늘었는데,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와 비대면 분야가 전체 고용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중소벤처기업부(장관 권칠승)는 16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고용보험가입 현황을 토대로 벤처기업과 벤처투자 받은 기업의 고용동향을 분석한 결과 이같이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해 말 기준 벤처기업 3만9511개사 중 고용정보 유효기업은 3만6885개사로 이들 기업의 전체 고용은 72만4138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2019년 말 기준 67만1233명보다 5만2905명 늘어난 것으로 고용 증가율은 7.9%다. 벤처기업당 평균 고용증가는 같은 기간 18.2명에서 1.4명 증가한 19.6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청년·여성 고용증가…ICT서비스 업종이 견인
청년과 여성의 고용 증가도 눈에 띈다. 지난해 말 벤처기업 전체 고용 중 만 15세 이상~만 29세 이하의 청년 고용은 18만8056명으로 전체 고용의 26.0%를 차지했다. 전년(2019년) 말 16만9527명 대비 청년 고용증가는 전체 고용증가(5만2905명)의 35.0%인 1만8529명이었다.
청년 고용증가율은 전체 고용증가율(7.9%)보다 3.0%포인트(p) 높은 10.9%였고, 기업당 고용증가는 0.5명이었다. 전체 기업당 평균 고용증가가 1.4명인데 벤처기업은 3명을 신규 채용할 때마다 1명은 만 30세 미만의 청년을 고용한 것이다.
같은기간 여성 고용은 22만6615명으로 전체의 31.3%를 차지했다. 전년 말(20만3540명) 대비 여성 고용증가는 전체 고용증가(5만2905명)의 약 43.6%인 2만3075명이었다. 여성 고용증가율도 전체 고용증가율(7.9%)보다 3.4%p 높은 11.3%였고, 기업당 고용 증가는 0.6명이었다.
업종별 고용 현황을 살펴보면, ICT서비스가 2만1185명, 유통·서비스(9066명), 바이오·의료(4942명)으로 3개 업종이 전체 고용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분석됐다.
비대면 분야 고용창출 효과 '뚜렷'
정보통신기술, 인공지능이나 빅데이터 기술 등을 활용해 제품·서비스의 전달을 비대면화, 경영 효율화와 이용자의 편의성을 높인 비대면 분야 기업들의 고용도 크게 늘어났다.
고용정보 유효기업 3만6885개사 중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은 7430개사로 지난해 말 기준 고용은 17만5824명으로 집계됐다.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의 고용은 전체 고용대비 약 24.3%로 전년보다 1.6%p 증가한 것이다. 비대면 분야 벤처기업의 고용증가율은 15.5%로 벤처기업 전체(7.9%)와 대면 분야(5.6%)를 모두 상회했다.
특히 기업당 고용증가 역시 비대면 분야(+3.2명)가 전체(+1.4명)와 대면 분야(+1.0명) 벤처기업보다 모두 높은 것으로 나타나 비대면 기업의 고용창출 효과가 더욱 뚜렷했다.
비대면 세부 분야를 살펴보면, 빅데이터·IT 등과 연관된 기반기술에서 7221명이 늘었고, 생활소비(5083명), 엔터테인먼트(3342명) 분야의 고용이 크게 증가했다.
벤처투자 받은 기업, 고용증가율 30.9%
지난해 벤처투자 받은 기업 2130개사 중 고용정보 유효기업 1730개사의 전체 고용은 지난해 말 기준 5만345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전년 말 4만828명보다 1만2624명 늘어난 것으로 30.9%의 고용증가율이다.
지난해 말 벤처투자 받은 기업당 평균 고용증가는 전년 말 23.6명에서 7.3명 증가한 30.9명으로 파악됐으며, 투자 10억원당 고용증가 효과는 3.4명으로 나타났다. 청년 고용은 1만9715명으로 전체 고용의 36.9%를 차지했고, 여성 고용은 2만311명으로 전체 고용의 38.0%인 것으로 집계됐다.
업종별로는 벤처투자 상위 3개 업종에 해당하는 ICT서비스(4700명), 유통·서비스(2721명), 바이오·의료(1612명) 업종이 고용 증가를 이끌었다. 비대면 분야 피투자기업의 고용은 전체 고용 대비 58.5%를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말보다 2.3%p 높아진 수치다.
고용 증가율로 보면 비대면 분야 피투자기업의 고용증가율은 36.4%로 전체(30.9%) 및 대면 분야(23.8%)를 모두 상회했다. 기업당 고용 증가 역시 비대면 분야는 9.1명으로 전체(7.3명)와 대면 분야(5.2명) 벤처투자 기업보다 모두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지역별 고용 증가 상위 5개 지역은 서울(7407명), 경기(2754명), 대전(618명), 부산(291명), 경북(261명) 순으로, 해당 지역은 벤처투자 규모 순위도 고용 증가 순위와 동일한 것으로 나타났다.
권칠승 중기부 장관은 "지난해는 코로나 위기로 우리 경제가 많은 어려움을 겪는 시기였음에도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전체 고용을 크게 늘리면서 든든한 고용 버팀목 역할을 해줬다"면서 "올해도 실리콘밸리식 벤처 금융제도 추진, K-유니콘 프로젝트, 스마트대한민국펀드 조성 등의 정책을 추진해 혁신 벤처·스타트업이 더 많은 일자리를 창출, 우리 경제의 도약과 회복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종화 기자 just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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